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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5개월만에 최대 낙폭…서울 아파트값 하락세 가팔라지나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3 17:14

수정 2019.01.03 17:14

새해 첫주부터 마이너스..전주보다 0.07% 빠진 -0.09%
작년 급격하게 오른 강남·마포..서울 평균보다 2~3배 떨어져
8주 연속 마이너스에 전세가도 동반 하락 지속
5년5개월만에 최대 낙폭…서울 아파트값 하락세 가팔라지나

서울의 주간 아파트 가격 변동률이 5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0.09%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구와 마포구 등 지난해 급격히 가격이 올랐던 지역을 중심으로 평균보다 2~3배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부터 8주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해온 서울 아파트 가격이 2019년 들어 하락세가 더욱 가속화되는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각종 규제에 계절적 비수기 영향까지 겹쳐 당분간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5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 하락

3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떨어졌다.

전세가격도 0.09% 하락해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의 가격 하락세는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 2013년 8월 셋째주 -0.1%를 기록한 이후 5년5개월 만에 주간 변동률 -0.09%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전국 평균에 비해서도 하락폭이 크고, 종로구만 보합을 기록한 가운데 나머지 24개 자치구는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는 -0.25%를 기록해 서울 평균보다도 훨씬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강남 4구는 전반적으로 재건축 단지 위주로 하락했으나 잠실 등 일부 지역은 급매물이 누적되며 신축도 하락하면서 송파구는 -0.18%의 변동률을 보였다.

이 밖에 매수자 관망세가 확산되며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 위주로, 구로구는 구로·신도림동 위주로 하락했다. 강서구는 투자수요가 몰렸던 등촌동의 아파트 가격이 많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강북 지역에서는 마포구가 가장 많이 하락한 0.22%를 보였다.

■서울 아파트값 하방 압력 지속

한국감정원은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9·13대책 등 정부규제, 대출규제, 금리인상, 입주물량 증가, 거래량 감소, 전세시장 하락, 계절적 비수기 등 다양한 하방압력으로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급매물이 등장하며 가격이 떨어지고, 하락한 호가가 유지되다가 거래가 안 이뤄지면 추가 하락하는 계단식 하락 모양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감정원 관계자는 "8주째 주간 가격 변동률이 계속 떨어지면서 가격 하락이 누적되고, 무엇보다 큰 틀에서 봤을 때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일단 봄은 돼야 일부 수요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필요에 의해 봄철이 되면 거래에 나설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 전까지는 사실상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도별로는 대전(0.11%), 광주(0.07%), 전남(0.04%), 인천(0.01%) 등은 주간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고 울산(-0.26%), 충북(-0.23%), 경남(-0.20%), 제주(-0.14%), 경북(-0.12%), 부산(-0.11%) 등은 하락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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