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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연합'결성한 SKT, 동맹군 확보가 관건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6 17:47

수정 2019.01.06 17:47

푹·옥수수 이용률 합쳐 5% 미만.. 유튜브·넷플릭스엔 역부족 평가
플랫폼 측면에선 네이버·카카오
지상파 뛰어넘는 콘텐츠 경쟁력
JTBC·CJ ENM 참여 여부 관심
지난 3일 한국방송회관에서 MBC 최승호 사장, KBS 양승동 사장,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SBS 박정훈 사장(왼쪽부터)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 3일 한국방송회관에서 MBC 최승호 사장, KBS 양승동 사장, SK텔레콤 박정호 사장, SBS 박정훈 사장(왼쪽부터)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지상파3사와 연합군을 결성하고 아시아판 넷플릭스로의 도약을 준비하면서 영향력 확장을 위한 우군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동영상(OTT) 서비스 푹과 옥수수가 만났지만 서비스 이용률은 합쳐도 5%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플랫폼 측면의 역량 강화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콘텐츠 제공자인 지상파의 위상 역시 예전 같지 않다.
따라서 토종 OTT 연합군이 갈 길은 아직 구만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이동통신업계와 방송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지상파3사는 통합 OTT 서비스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푹 서비스를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사업 조직을 통합해 신설 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신설 법인은 국내를 넘어 동남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겨냥할 방침이다.

토종 OTT 연합군에서 SK텔레콤은 자본유치, 마케팅, 기술지원 등의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플랫폼 역량 강화를 위한 기초체력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상파3사는 본업인 콘텐츠 제공자로 양질의 결과물을 만들어 공급한다. 따라서 신설 법인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가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으로 꼽힌다.

토종 OTT 연합군이 각자의 역할을 나눠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유튜브나 넷플릭스에 대항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존재한다. 유튜브는 모바일 동영상 점유율이 85%를 넘어섰고, 넷플릭스는 올해 자체제작 콘텐츠에만 약 70억달러(약 7조9000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플랫폼 영향력이나 콘텐츠 투자 규모만 놓고 봐도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모양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토종 OTT 연합군의 안착을 위한 우군 확보가 필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플랫폼 측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상이다. 네이버TV와 카카오TV는 유튜브나 페이스북을 제외하고 국내에서서는 가장 높은 이용률을 나타내고 있다. 푹이나 옥수수를 묶어도 네이버TV보다 이용률이 낮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JTBC와 CJ ENM의 참여가 필요하다. JTBC와 CJ ENM의 드라마, 예능 콘텐츠들은 어느새 지상파3사를 뛰어넘는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토종 OTT 연합군이 결성되기 전 이들과의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군 확보를 염두에 둔 듯 토종 OTT 연합군도 국내외 다양한 콘텐츠 사업자들과의 활발한 제휴?협력을 통해 양질의 미디어 콘텐츠를 수급?공동 제작하는 등 향후 방송사와 제작사를 비롯해 다양한 파트너와의 제휴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이런 점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협상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자나 콘텐츠 제공자들이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시도는 쭉 이어져 왔으며, 토종 OTT 연합군도 약점을 최소화시키고 강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우군 확보에 나서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경쟁할 수 있는 규모의 경제가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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