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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놓친 한국게임… 기술·흥행 모두 中에 밀렸다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6 17:47

수정 2019.01.06 17:47

외산게임 판호 발급 중단하면서 자국시장부터 장악… 입지 키워
반면, 한국은 규제로 성장 눌러.. 넥슨 매각도 '규제 탓' 지배적
국내 게임산업이 위기를 맞았다. 중국 게임은 이미 기술력이나 퀄리티면에서 국내 게임을 뛰어 넘었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게임사의 맏형 격인 넥슨은 매각을 추진 중이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이 자국 게임에 대해 판호 발급을 재개한 가운데 국내 게임도 중국 진출이 재개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미 중국 시장은 자국 게임이 공고하게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게임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게임이 중국에 들어가지 못했던 지난 2년 동안 중국 모바일 게임은 우리나라를 넘어 글로벌 수준으로 올라갔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글로벌 모바일 매출 차트 10위 권내에는 국내게임은 단 하나도 없다. 10개 중 왕자영요(텐센트), 클래시오브클랜(슈퍼셀), 황야행동(넷이즈), 클래시로얄(슈퍼셀) 등 4개가 중국 게임이다. 국내매출도 마찬가지다. 국내 스토어의 매출 차트 15위 중 절반이 중국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해외 게임사에 문을 걸어 잠그고 도약하는 동안 한국 정부는 게임산업 육성보다는 오히려 규제 도입을 늘렸다.

청소년의 심야시간 게임 이용을 금지하는 셧다운제, 결제한도 등의 규제완화 논의는 지지부진한 데다 정치권에서는 오히려 추가 규제 도입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온라인게임에만 적용되고 있는 결제한도 제한을 모바일로 확대하는 움직임과 셧다운제 확대 및 확률형 아이템 규제 도입, 게임의 사행산업 분류 등 규제 강화가 예고돼 있다. 지난해 국감에서는 게임기업에 추가 분담금을 걷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가 하면 국회에서는 4대 중독법에 게임을 포함하는 등 게임산업의 어려움을 가중 시키고 있다.

중국 게임사들이 중국 정부의 지원 하에 엄청난 성장을 하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이미 한국 게임사의 우수인력이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게임의 눈부신 성장을 도왔다. 한국게임의 모방과 유통으로 돈을 번 중국업체들은 막대한 자본력으로 해외 게임업체들을 인수하기도 했다.

한국 게임산업에는 미래가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최근 김정주 NXC대표가 넥슨을 매각키로 한 것도 더이상 한국 게임산업에서 성장성을 보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나마 PC온라인 게임에 희망을 걸어볼만 하지만 도약을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세계시장 조사 회사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2년 세계 PC온라인 게임 시장 주요 10개국 중 한국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전 세계 PC온라인 게임 매출 순위에서는 상위 10개 중 던전앤파이터온라인(네오플), 크로스파이어(스마일게이트), 배틀그라운드(펍지) 등 3개의 한국 게임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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