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그날의 항거' 삼일운동 및 임정수립 100주년, 영화 공연 전시 봇물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08 09:01

수정 2019.01.08 09:04

9일 개봉 '말모이'부터 안중근 일대기 뮤지컬 '영웅' 재공연 등
'그날의 항거' 삼일운동 및 임정수립 100주년, 영화 공연 전시 봇물

'그날의 항거' 삼일운동 및 임정수립 100주년, 영화 공연 전시 봇물

삼일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올해 문화계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문화계는 일제강점기 독립투사나 독립군 등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열사, 온 몸으로 그 시기를 통과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와 오페라, 뮤지컬로 선보인다. 또 문화재로 100년 전 그날을 되돌아보는 특별 전시가 준비 중이다.

■영화계, 9일 개봉작 ‘말모이’ 필두로 ‘항거’‘전투’ 선봬

지난 2015년, 일제강점기 독립군의 친일파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감독 최동훈)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뒤 영화계는 일제강점기를 무대로 한 영화를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9일 개봉하는 ‘말모이’를 필두로 여러 편이 개봉한다. 유해진, 윤계상 주연의 ‘말모이’(감독 엄유나)는 우리말이 금지된 1940년대, 말을 지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까막눈 판수(유해진)는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과 우연히 만나 일제의 감시를 피해 전국의 말을 모은다. 제목인 말모이는 사전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주시경 선생이 한일합병 초기인 1911년에 시작했으나, 선생의 죽음으로 미완성으로 남은 최초의 국어사전 원고를 일컫는다. ‘택시운전사’ 각본을 쓴 엄유나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항거’는 삼일운동과 옥중 투쟁 등 유관순 열사의 생애를 그린다. 배우 고아성이 유관순을 연기하고, 김예은이 유관순의 이화학당 동문이자 함께 옥고를 치른 권애라로 분한다. ‘강적’ ‘10억’의 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세븐 데이즈’ ‘용의자’의 원신연 감독은 대한독립군이 최초로 승리한 봉오동 전투를 스크린에 옮긴다. 1920년 6월, 중국 지린성 왕칭현 봉오동에서 홍범도, 최진동, 안무 등이 이끈 한국독립군 연합부대가 일본군 제19사단의 월강추격대대를 무찌르고 크게 승리한 그 전투다. 배우 유해진 류준열 등이 독립군들의 4일간 사투를 연기한다.

■안중근 일대기 ‘영웅’부터 해방 이후 ‘1945’까지 공연계도 분주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소재로 한 공연도 무대에 연달아 오른다. 먼저 독립투사 안중근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 ‘영웅’이 올해 10주년을 맞아 기념 공연을 3월 9일~ 4월 2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친다.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집중 조명한 이 작품은 2009년 초연 당시 조국에 헌신한 애국지사의 면모와 운명 앞에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담아내 한국뮤지컬대상 수상 등 호평을 받으며 흥행했다. 이번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넘버를 선보이며 안재욱, 정성화, 양준모 등이 안중근 역을 연기한다.

오는 9월에는 국립오페라단이 지난 2017년 국립극단에서 초연한 연극 ‘1945’를 오페라로 초연한다. 1945년, 만주에서 고단한 삶을 이어가던 사람들이 꿈에 그리던 조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전재민(戰災民) 구제소로 하나둘씩 모여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작곡가 최우정, 연출가 고선웅, 지휘자 정치용 등이 팀워크를 이룬다.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은 뜨거운 합창으로 그날을 기억한다. 서울시합창단은 3월 2일 ‘삼일절 100주년 기념-유관순 오페라 칸타타’를 세종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은 4월 5~6일 세종M시어터에서 ‘독립에서 평화통일까지, 한국의 100년을 노래하다’를 무대에 올린다.

국립국악원은 항일 투쟁과 관련된 시들을 가사로 활용한 창작악단 정기공연을 개최한다. ‘그날’ 공연은 4월 12~13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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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요기관 100주년 특별전 개최

지난 4일 개막한 ‘삼일운동 100주년 간송특별展, 대한콜랙숀’을 필두로 문화재청,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요 기관이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특별전을 준비 중이다.

‘삼일운동 100주년 간송특별展, 대한콜랙숀’은 ‘문화독립운동가’로 통하는 간송 전형필 선생이 전 재산을 들여 일제로부터 지킨 우리의 국보와 보물, 유물과 함께 소장품에 얽힌 뒷이야기를 펼쳐보인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배움터에서 3월 31일까지.

문화재청은 2월 26일부터 4월 21일(예정)까지 ‘문화재로 되돌아보는 100년 전 그날’(가제)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개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2일 문화재로 등록된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인 조소앙(본명 조용은, 1887~1958) 선생의 ‘대한민국임시정부 건국강령 초안’ 등 독립운동가의 일기나 유품, 일제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 등이 전시된다. 또 서대문형무사 옥사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입체적으로 구현하고, 항일독립의 역사를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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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도 3.1운동을 필두로 4.11 임시정부 수립, 8.15 광복을 아우르는 대형 전시를 준비 중이다. 특히 기존에 알려진 독립운동가가 아닌 ‘보통사람들’의 독립운동에 초점을 맞춘 전시가 준비된다는 후문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산하 남서울미술관은 3월 1일부터 5월 26일까지 ‘3.1운동기념전-모두를 위한 세계’(가제)을 전관에서 개최한다.
삼일운동의 정신을 동시대미술의 보편적 관점으로 확대해 살펴보는 기획전이다.

9월에는 올해 개관 50주년을 맞은 국립현대미술관이 대한민국 건국 100주년,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 기념 ‘광장’을 서울관과 과천관, 덕수궁관에서 동시에 개최한다.
무려 2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할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미술 작품을 선보이며 미술사를 당시 역사 및 사회사와 엮어 폭넓게 조망할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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