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노영민 비서실장에 "경제계 인사 만나달라" 주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에서 노영민 주중대사와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에게 경제계 인사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9일 공식 업무를 시작한 노 실장에게 건넨 문 대통령의 첫 당부 사항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오후 청와대 집무실에서 노 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등 신임 참모진을 만난 자리에서 "정책실장뿐 아니라 비서실장도 경제계 인사를 만나는 게 해야 할 일"이라며 "과거처럼 음습하다면 모를까 지금 정부에서는 당당하고 투명하게 만나달라"고 말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노 실장은 국회 산자위원장으로서 산업계와 교류를 많이 해본 경험도 있다”며 “각종 정책에 밝으니 역할을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노 실장은 "시간이 지나도 '이러이러한 산업정책은 문재인 정부에서 만든 것'이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최소한 2~3개 산업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라며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 산업 동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설명했다. 이날 회동에 배석해 이를 지켜본 한 참석자는 “노 실장이 비서실장이 아니라 정책실장으로 온 것 같다”고 표현했다.

노 실장은 이날 첫 현안점검회의를 마친 뒤 청와대 비서관실을 돌며 400여 명에 달하는 청와대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노 실장을 수행한 한 청와대 행정관은 "오늘 1만보 행군을 했다"며 "여민관 비서동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힘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노 실장은 이날 청와대 전체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성과, 소통, 절제'를 강조했다. 노 실장은 '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당부'라는 제목의 글에서 "성과를 내는 청와대가 돼야 한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치열하게 토론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소통하고 경청하는 청와대가 돼야 한다"며 "현장을 찾아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절제와 규율의 청와대가 되어야 한다.
사무실마다 벽에 걸린 ‘춘풍추상’ 문구를 다시한번 생각해달라"며 "제 방의 문은 언제든지 활짝 열려 있다. 국민을 위한 조언, 무엇이든 듣겠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어제 대통령께서 ‘공직사회 전체가 비상한 각오로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변화와 혁신의 주역이 돼야 한다’고 말씀했다”며 “우리가 반드시, 지금 해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