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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AFC] 우승후보 '이란'만나는 박항서호, 아직 16강 희망은 있다

정호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2 07:00

수정 2019.01.12 11:13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 12일 오후 8시 이란과 맞대결
아직 남은 16강 희망의 불씨.. 이란에 지더라도 '잘' 져야 와일드카드 노려
▲ 다시 한 번 기적을 기대하며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예멘을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 사진=연합뉴스
▲ 다시 한 번 기적을 기대하며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예멘을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 사진=연합뉴스

‘산 넘어 산’이다. 지난 8일 중동의 맹주 이라크 축구대표팀(이하 이라크)을 상대로 2-3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박항서호가 이번에는 '우승후보' 이란 축구대표팀(이하 이란)과 맞붙는다. 일각에서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하 베트남)이 이란을 상대로 승점을 따내는 것은 기적이 필요한 일이라고 하지만 박 감독은 지금까지 ‘박항서 매직’을 부리며 여러 차례 베트남 축구의 기적을 보여줬다.

12일(한국시간) 오후 8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위치한 알나얀 경기장에서 베트남은 이란을 상대로 치르는 2019 AFC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아직 꺼지지 않은 16강 진출 희망의 불씨를 지핀다.
비록 베트남이 이라크에 패배하며 16강 진출에 한 발 멀어지긴 했으나 아직 희망은 있다.

박 감독 입장에서는 이란 전은 내주더라도 이라크와 예멘을 잡아내며 조 2위로 올라가는 것이 현실적인 최상의 시나리오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라크에 패배한 현재, 박 감독은 ‘조 3위 팀 6개 중 상위 3개 팀’에 주어지는 ‘와일드카드’를 노리는 플랜 B를 가동해야 한다.

조 3위 팀들 중 상위권에 들기 위해서는 골득실에서 앞서야 한다. 따라서 몸집 차이가 나는 이란을 상대로 무턱대고 공격적으로 나서기 보다는 지더라도 '잘' 지는 방안을 택하고 예멘을 상대로는 대승을 거두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현재 베트남의 전력으로는 우승후보 이란에게 잘 지는 것도 어려운 과제다. 하지만 다음 두 가지 사항만 주의한다면 베트남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도 있다.

▲ 세트피스를 주의하라
세트피스는 베트남의 약점이자 이란의 장점이다. 베트남은 세트피스 상황을 주의해야 한다.

이란은 예멘을 상대로 한 조별리그 1차전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이란이 만들어낸 5골 중 3골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세트피스로 기록한 3골은 프리킥 2골과 코너킥 1골이 섞여 있어 이란은 다양한 세트피스 상황을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한편 베트남은 이라크의 알리 아드난 선수의 왼발 프리킥에 통한의 역전골을 헌납했다. 그리고 지난 북한과의 평가전에서도 정일관 선수의 프리킥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와 같은 직접프리킥에 의한 실점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체격조건이 불리한 베트남의 경우 위험 지역에서의 반칙을 주의해야 한다.

▲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라

베트남의 최근 비기거나 패배한 경기를 분석해보면 후반 막바지에 실점하며 승리를 놓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이라크전에서 베트남은 후반 45분 프리킥 골로 실점하며 2-3 패배를 기록했다. 북한에게는 후반 35분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말레이시아를 상대로도 후반 15분 실점을 하며 2-2 무승부에 그쳤다.


베트남 대표팀이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심판의 경기 종료 휘슬이 들리는 그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아직 16강 진출 티켓은 박 감독의 손을 떠나지 않았다.
베트남이 이라크전 석패를 밑거름 삼아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한다면 아직 꺼지지 않은 16강 희망의 불씨를 다시 한 번 살릴 수 있을 것이다.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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