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게임

금융권, 막대한 자본으로 e스포츠 판 키운다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3 14:28

수정 2019.01.13 14:28

박준규 라이엇 게임즈 한국대표와 정채봉 우리은행 부문장(왼쪽부터)이 지난 9일 LCK 타이틀 스폰서 조인식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박준규 라이엇 게임즈 한국대표와 정채봉 우리은행 부문장(왼쪽부터)이 지난 9일 LCK 타이틀 스폰서 조인식을 진행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그동안 투자가 위축됐던 e스포츠 업계의 투자 큰손으로 금융 자본이 떠올랐다.

13일 e스포츠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의 e스포츠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개발 및 유통사 라이엇 게임즈는'2019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타이틀 스폰서를 우리은행으로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2019 스프링부터 2020 서머까지 2년간 총 4개 스플릿의 타이틀 스폰서로 활동하게 됐다.
우리은행은 LoL e스포츠가 2018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으로 채택되고 전 세계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이번 LCK 타이틀 스폰서 활동을 통해 1020 젊은 고객층에 대한 마케팅 및 글로벌 홍보 효과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LCK의 타이틀 스폰서는 오랜기간 동안 공석이었다. 2013년을 마지막으로 5년동안 아무도 스폰을 하지 않았다. 2013년 이전 스폰서로 국내 금융사는 전무했다. 금융권 스폰서는 이번이 처음인 것.

금융업계의 e스포츠 분야 투자는 지난해부터 움직임이 일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말 아프리카TV에서 개최된 스타리그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후원을 통해 젊은층 온라인 마케팅에서 성과를 거뒀다. 개막전 당시 사명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기간 중 400만건 이상의 공식 유튜브 채널 뷰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4월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임단 락스 타이거즈를 인수해 한화생명e스포츠를 창단했다. 한화생명은 게임단 운영을 통해 다양한 대고객 채널에서 10~35세 젊은층 대상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HLE 팬 페스트, HLE 글로벌 챌린지, 한화이글스 프로모션 데이 등 비시즌 기간 경기 현장이 아닌 곳에서 팬들과 소통을 늘릴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해 온라인 팔로워 약 8만명 이상을 모집하는 성과도 거뒀다.

보수적인 금융권에서 이례적으로 젊은 감각의 마케팅을 벌여 성과를 벌였다는 평가다.

이같은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면서 토종 금융자본이 매물로 나온 국내 게임사를 인수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해외 자본에 알짜 국내 게임사를 넘기는 것 보다 국내의 금융자본 투입이 더 나을 것이라는 지적에서다.
다만 이같은 지적은 가능성이 희박할 전망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은 "금융사들이 컨텐츠를 잘 운영할 수 있는 지 여부는 회의적이다"라며 "스폰은 가능하겠지만, 업종이 다르기 때문에 재무적으로 투자 목적으로 들어오는 것 외에는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게임사와 사모펀드가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엮어서 인수하는 방식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