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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가는 K-바이오] 글로벌 매출 8대 의약품 '바이오시밀러' 절반, 한국이 장악… 세계가 특효 인정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5 17:34

수정 2019.01.17 15:54

1.국내 바이오산업 무서운 성장세
바이오산업 핵심은 의약품..암·당뇨·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고령화로 수요 계속 늘어
셀트리온·삼성바이오에피스..바이오시밀러만 5종 보유
바이오시밀러의 본격적인 수출 이후 바이오산업이 급성장하는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같은 국내 바이오의약품 회사들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5회에 걸쳐 '세계로 뻗어가는 K-바이오' 시리즈를 통해 바이오산업의 성장 전망과 제도적 문제점은 없는지 등을 짚어보도록 한다.

[세계로 뻗어가는 K-바이오] 글로벌 매출 8대 의약품 '바이오시밀러' 절반, 한국이 장악… 세계가 특효 인정

국내 바이오산업이 몇 년 새 급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수출액이 수입액을 넘어서며 수치상으로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사람이나 다른 생물체에서 유래한 원료, 재료를 활용해 만든 의약품을 말한다.
생물학적 제제, 유전자 재조합 의약품, 세포배양 의약품, 세포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가 이에 속한다.

15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7년 의약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30.6% 증가한 40억6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바이오산업은 수출 규모가 수입 규모보다 더 크다. 2017년 수출액은 1조5471억원, 수입액은 1조1784억원이었다. 수출이 수입을 앞서간 것은 지난 2016년부터다.

주요 완제의약품 수출품목은 바이오의약품, 항생물질제제, 백신, 보톡스 제품 등으로 나타났다. 수출 상위 2개 품목은 바이오의약품에 해당하는 면역물품 품목으로 13억6000만달러를 수출해 총수출의 33.5% 비중을 차지했다. 정명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래산업기획단 단장은 "바이오시밀러가 성장하면서 바이오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또 유전체, 재생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도 성장세

세계 의약품시장은 8250억달러(2017년 기준)로 2024년까지 연평균 6.4%로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따라서 2024년에는 1조20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의약품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은 2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 상위 100대 의약품 중 바이오의약품의 매출비중은 2006년 21%에서 2014년 44%로 급증했고 2020년에 이르면 46%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의약품의 타깃인 암, 당뇨,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바이오의약품은 합성의약품과 비교할 때 약값이 비싸다. 이 때문에 2016년 기준으로 세계 10대 의약품 중 8개 제품이 바이오의약품이다. 8개 제품은 1위 제품인 휴미라를 비롯해 엔브렐, 리툭산, 레미케이드, 아바스틴, 허셉틴, 란투스, 프리베나 등이다. 세계 상위 100대 의약품 중 바이오의약품의 매출비중은 2006년 21%에서 2014년 44%로 급증, 2020년에 이르면 46%를 차지할 전망이다.

■바이오산업 이끄는 바이오시밀러

국내 바이오산업을 견인하는 것은 바이오시밀러다. 상위 10위에 해당되는 바이오신약들의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국내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이 유럽과 미국 등에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인 바이오신약에 비해 30%가량 저렴해 가격경쟁력이 있다.

셀트리온은 2013년 8월 유럽 허가를 받은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를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와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2016년부터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와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플릭사비'가 유럽시장에서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에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바이오신약 등을 위탁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최종제품의 균일성 및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보다 복잡한 생산공정 및 까다로운 품질관리가 요구된다. 하지만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이 가능하므로 차세대 의약기술의 핵심이 되고 있다.

국내 바이오업체들은 바이오의약품 중 면역항암제, 세포치료제, 혁신항체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또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확대로 글로벌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기술적 차별화를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빠른 기술 상용화를 위해 국내 바이오업체들의 기술수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약·바이오산업은 세계시장을 타깃으로 한 파이프라인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다"며 "올해는 후기임상 진입 또는 종료, 제품승인을 앞둔 국내 파이프라인이 다수 존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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