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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도 IPTV 기능 다 있어요"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6 14:04

수정 2019.01.16 14:04

#. 저녁 메뉴를 고민하던 A씨가 리모컨을 향해 말을 건다. "인기 요리 프로그램 틀어줘." AI 리모컨에 전달된 음성은 빅데이터 기술이 적용된 셋톱박스로 입력된다. 곧 A씨의 시청패턴을 분석한 셋톱박스가 요리 프로그램을 자동 추천해준다. 요리를 하기 위해 주방으로 이동한 A씨는 레시피를 듣기 위해 "볼륨 올려줘"라고 말한다.

이는 조만간 케이블TV를 통해서 이뤄질 상황이다. 출범 24년을 맞는 케이블TV협회는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케이블TV의 기술혁신 서비스와 사업 현황에 대해 밝혔다.


'세계 최초 클라우드 게임서비스', '세계 최초 UHD 등과 같은 서비스는 IPTV가 아니라 케이블TV업체들이 먼저 도입했다. 케이블TV는 보는 TV에서 대화형 플랫폼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5일 상암동 CJ헬로 본사에서 열린 '케이블TV 기술혁신 시연행사'에서 CJ헬로 김홍익 상무가 맞춤형 UI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케이블TV협회
15일 상암동 CJ헬로 본사에서 열린 '케이블TV 기술혁신 시연행사'에서 CJ헬로 김홍익 상무가 맞춤형 UI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케이블TV협회
CJ헬로는 지난해 1월 단말기 종류·기능에 구애받지 않는 고객 시청패턴 분석 등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기반 '알래스카' 플랫폼을 개발했다. '알래스카'는 현대HCN을 시작으로 향후 타 케이블TV 사업자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CJ헬로는 음성인식AI 기술을 자체 개발해 빅데이터와 AI기술이 융합된 서비스도 개시했다. 향후 AI스피커 사업자와 제휴해 새로운 TV시청환경을 선보일 계획이다.

티브로드도 지난해 12월 자체 클라우드 UI를 도입했다. UI 이동속도, VOD 리스트 로딩 속도 등을 향상했고, 1080p Full HD화질을 제공한다.

딜라이브는 셋톱박스의 별도 변경 없이 서비스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다. 저사양 셋톱박스에서도 UI 반응속도를 개선할 수 있다. 최근에는 AI스피커인 '카카오미니'와 연동해 대화형TV 시청환경을 구현중이다.

현대HCN은 지난해 12월 4일에 '맞춤형 클라우드 UI'를 전면 도입했다. 이번 맞춤형 UI는 CJ헬로의 '알래스카' 기술에 시니어모드, 카카오페이와 H.Point를 이용 가능한 복합결제 등 고객 편의 기능이 추가됐다.

CMB의 경우 2016년 7월 클라우드를 접목한 '클라우드 Full UI' 서비스를 개시했다.

문준우 한국디지털케이블연구원 본부장은 이날 케이블TV의 생존을 위해서는 혁신과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준우 본부장은 "케이블TV는 지역 분권화, 문화 정체성 보호, 경제발전에 기여해오며 지역성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매체"라며, "도시 축소와 고령화 추세에 지역 기반 확보와 지역성 강화를 통해 케이블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블TV의 통합 인프라 기반과 공동플랫폼 활용으로 전국 기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주요 사례로 헬스케어나 맞춤형 미디어 서비스, 지역기반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등을 꼽았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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