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단체 "고준위핵폐기물 70%가 울산에 쌓인다"

울산, 부산, 경주 등 지진 안전지대 아냐
핵폐기물 임시저장시설 추가설치 반대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계획 재검토 공론화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는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이들은 올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할 예정인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계획 재검토 공론화가 임시저장시설만 확충하는 데 그칠 수 있다며 중간, 최종 처분장 대책을 먼저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사진=최수상 기자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지역 57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이하 울산탈핵행동)은 16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핵폐기물 임시저장시설 확충 꼼수를 버리고 제대로 된 공론화를 진행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울산탈핵행동은 “울산시청 반경 30km 이내에 고준위핵폐기물 70%가 쌓여 있다”며 “원자력 발전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전 국민이 쓰고 있지만 이에 따른 희생은 울산시민들이 감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간, 최종 고준위폐기물 처분장을 마련하지 않고 원전지역에 임시저장시설만 계속해 추가하면 울산지역은 위험과 불안감이 배가되고 지역갈등만 깊어질 것이다”고 지적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5월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정책 재검토 준비단을 발족했다. 준비단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가 발표한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기본계획(안)’을 재검토하는 공론화를 올해 안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계획안에는 원전 내에 사 용후 핵연료의 건식저장시설을 확충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탈핵단체들은 울산을 중심으로 한 부산, 경주 등 원전밀집지역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며,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방사능폐기물 임시저장시설 설치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울산탈핵행동 관계자는 "최종처분장은 언제 어디에 건설할지 논의도 안된 상황에서 계속해 원전밀집지역에 폐핵연료의 임시저장시설만 추가해서는 안 된다"며 "최종처분장을 마련 못하면 이번 고존위핵폐기물 관리계획 재검토는 핵발전 가동을 멈춘다는 전제로 공론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탈핵행동은 또 중수로형 원자로인 경주 월성 1~4호기에서 전국 20개 경수로형 원자로보다 고준위 핵폐기물의 양이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월성 2~4호기의 조기 폐로도 요구했다.

울산탈핵행동은 “고준위핵폐기물 관리방안 재검토 공론화에 앞서 위와 같은 의견서를 청와대와 산업부에 전달할 것”이라며 정부가 제대로 된 공론화를 진행하지 않을 경우 공론화 반대와 임시저장시설 추가 건설 반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