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르노그룹, '횡령·배임' 곤 회장 후임 인선 들어간다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7 15:19

수정 2019.01.17 15:19

이르면 오는 20일 이내 정기이사회 개최
프랑스 정부, 日 수감중인 곤 회장 실질 경영 어렵다고 판단
/사진=EPA, 연합뉴스
/사진=EPA, 연합뉴스
프랑스 자동차그룹 르노가 곧 이사회를 열고 카를로스 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를 해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일본 법원이 곤 회장의 보석청구를 기각한 가운데, 르노 지분 15%를 보유한 대주주 프랑스 정부가 곤 회장이 르노의 경영을 실질적으로 맡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르노그룹에 수일내 정기이사회와 인사위원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사회에 2석을 보유한 프랑스 정부는 이르면 오는 20일 이내 이사회를 열고 곤 회장을 해임할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사안을 잘 아는 한 익명의 관계자는 곧 있을 정기이사회에서 곤 회장의 교체 관련 내용이 검토될 것"이라고 전했다. 외신은 곤 회장의 해임과 후임 임명을 두고 르노가 곤 회장의 부정에 대해 유죄라고 판단해서가 아닌 수감 중 실질적인 경영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곤 회장은 지난해 11월 유가증권 보고서에 연봉 축소 신고 혐의(금융상품거래법 위반) 등으로 일본 검찰에 체포된 직후 닛산과 미쓰비시 회장직에서 해임됐다. 르노와 프랑스 정부는 여태껏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곤 회장의 부정을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지난 15일 도쿄지방법원이 곤 회장의 보석 청구를 기각해 구속수사가 장기화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자 입장을 바꾸고 곤 회장 후임 인선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16일 프랑스 방송사 LCI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고 이 시점에 르노는 영속성있는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이사회를 수 일 내 개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수감된 곤 회장을 이을 유력 후보로 티에리 볼로레 CEO 대행을 비롯해 프랑스 타이어회사 미쉐린의 장도미니크 세나르 CEO가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르 메르 장관은 앞서 인터뷰에서 세나르 CEO에 대해 "위대한 산업주의자"라고 평가한 바 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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