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철강·화학업계 ‘하얀석유’ 리튬 확보전 치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8 17:14

수정 2019.01.18 17:14

전기차 배터리·ESS 핵심 소재..포스코 구매 확대 전방위 활동
LG화학 리튬공급계약 늘리고..삼성SDI는 포스코와 합작법인
'하얀석유'라고 불리는 리튬을 확보하기 위해 철강·석유화학업계가 잰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오는 2030년 전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1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전기자동차의 배터리는 물론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들어가는 이차전지의 핵심소재가 바로 리튬이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호주 광산개발 기업 필바라(Pilbara Minerals)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리튬정광 구매물량을 24만t에서 31만5000t으로 31% 늘리기로 했다. 오는 2020년부터 연 3만t을 생산하려 했던 수산화리튬·탄산리튬 생산량을 연 4만t으로 33% 늘리기 위해선 리튬정광이 그만큼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2월 호주 서부 필강구라 리튬광산의 지분 100%를 보유한 필바라와 연간 최대 24만t의 리튬정광 장기구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포스코가 생산하는 리튬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하얀석유'라고도 불린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배터리에 필요한 리튬은 20~30g 정도지만 전기차 배터리에는 약 30㎏의 리튬이 들어간다. 배터리업계로선 리튬 확보가 중요하다. 따라서 포스코는 2017년 25만t이던 세계 리튬수요량이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2025년 71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향후 5년간 10조원을 쏟아 리튬사업을 새 먹거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2차전지는 양극재(리튬포함),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포스코는 리튬, 양극재, 음극재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리튬은 지난 2010년 리튬 직접추출 독자기술(PosLX)을 개발, 7년 만에 광양제철소 내 연산 2500t 데모플렌트를 준공해 탄산리튬을 생산 중이다. 작년 2월 양극재의 핵심원료인 리튬확보를 위해 필바라의 지분 4.75%(7950만호주달러)를 인수한 포스코는 올해 필바라 지분 4.75%에 상응하는 전환사채도 인수할 계획이다.

아울러 작년 8월 아르헨티나 북서부 옴브레 무에르토의 1만7500㏊규모의 염호광권을 갤럭시리소스로부터 인수하기도 했다. 이 염호는 20년간 매년 2만5000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염수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염호에 리튬 공장 건설 인허가를 완료하고 독자기술(PosLX)을 적용해 오는 2021년부터 리튬을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의 독자기술 PosLX는 염수로부터 최소 80%이상의 높은 리튬 회수율을 자랑하는 독보적인 기술이다.

전기차배터리를 만드는 LG화학이나 삼성SDI도 리튬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캐나다, 중국, 호주의 리튬회사들과 연달아 리튬공급계약을 체결했다. 6월 캐나다 네마스카리튬 매년 7000t, 8~9월 중국 쟝시깐펑리튬 매년 9만3000t, 12월 호주 키드먼리소스 매년 1만2000t 등이다. 삼성SDI는 포스코와 함께 칠레 북부 메히요네스시에 양극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 2021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2021년 하반기부터 연간 3200t 규모의 전기차용 양극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편, 리튬의 국가별 매장량은 칠레 750만t, 중국 320만t, 아르헨티나 200만t, 호주 160만t 등이다. 다만 전세계 리튬시장에서의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중국 최대 리튬 공급업체인 톈치리튬은 칠레 최대 리튬 생산업체이자 세계 2위 리튬 생산업체인 SQM의 지분 23.77%를 40억달러(약 4조44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