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이사람]

장은영 독서지도사 "함께 독서토론하는 아이들이 내 최고의 독자"

동화작가로 활동 중인 장은영 독서지도사
공기업 퇴직 후 독서지도사로.."책 읽다보니 집필에 관심 생겨"
세번째 역사동화책 출간 준비 중



"아이들이 내 책을 펼쳐주는 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올바른 방향으로 책을 읽도록 도와주는 독서지도사를 넘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작가가 된 사람이 있다. '마음을 배달하는 아이' '책 깎는 소년' 저자인 한우리 독서토론논술 독서지도사 장은영씨(사진)다.

장 교사는 과거 공기업에서 오래 근무했다. 퇴직 후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자'고 다짐하며 선택한 직업이 바로 한우리 독서지도 교사다. 학창 시절부터 책과 아이들을 좋아했는데 이제서야 일하는 행복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고. 장 교사는 "일하는 매 순간이 즐겁지만 가장 설레는 순간은 단연 새 책을 처음 펼칠 때"라며 "그 찰나에 '이 안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까' '나와 아이들을 어떤 세상으로 안내해 줄까' 하는 기대와 호기심으로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한달에도 수십권의 책을 읽으며 문득 책을 직접 집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장 교사는 "아이들이 설레는 마음을 안고 내 책을 펼쳐준다면 참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 생각이 서서히 커져 '해내고 싶다'는 바람이 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장 교사는 틈틈이 동화작가가 되고자 노력해 갔다. 전주대 평생교육원에서 동화쓰기 과정을 이수한 데 이어 광주대 대학원 문예창작과에 입학, 아동문학을 깊이 공부하고 연구했다. 그 과정에서 도전한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작가로서 힘찬 첫걸음을 시작했다.

이후 장 교사는 한 권의 동화집(공저)과 두 권의 역사 동화를 세상에 선보였다. 지난해 내놓은 최신작 '책 깎는 소년'은 조선시대 전주에서 만들어져 전국적으로 두루 읽혔던 '열녀춘향수절가(춘향가의 대표적 이본)' 탄생을 소재로 각수장이(책판 깎는 일을 하는 사람)의 꿈을 키워가는 소년의 성장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전주의 예술적 기록유산인 완판본 소설을 소재로, 시대를 초월하는 책의 가치를 흥미롭게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지난달 열린 '2018 전주독서대전'에서 '시민들이 직접 뽑은 전주의 책' 10권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장 교사는 현재 또 다른 역사동화 한 편을 준비 중이다. 최신작을 출간한 지 채 몇 달 되지 않았지만 다음 책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고. 장 교사는 "지금 한우리에서 함께 수업하는 아이들은 저를 가장 긴장시키는 독자"라며 "자그마한 입에서 '선생님 책 재미있어요' '감동적이에요' 한마디가 흘러나오면 온몸에서 전율이 일 만큼 행복하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