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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당에 부담 주지 않겠다" 탈당… 언론과 전면전 선포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0 17:19

수정 2019.01.20 17:19

"제 결백 문제, 제가 해결하겠다..의혹 제기 보도한 언론사 고발"
21대 총선 불출마도 거듭 밝혀..한국당 "의원직부터 사퇴해야"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손 의원이 전남 목포시에 지인과 친척 명의로 건물 여러 채를 매입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다는 일부 언론의 첫 보도(15일)가 나간지 정확히 6일만이다.

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해찬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가 며칠에 걸쳐 간곡한 만류를 했으나 온 국민을 의미없는 소모전으로 몰고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논란은)제 결백에 관련 문제이고, 제 인생에 관련 문제라 제가 해결하겠다는 생각에 이 자리에 섰다"고 결백을 강조했다.

그동안 손 의원은 이 지역과 관련해 목포 문화재거리 지정으로 부동산 투기 의혹, 공직자 윤리규정 위반 의혹 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정국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부동산 구입 숫자에선 언론보도에서 최초 9채→ 14채 → 20채로 늘고 급기야는 이날까지 확인된 것만 두자리 숫자인 22채로 집계되면서 야당으로부터는 국민 정서를 무시한 부동산 투기 의혹이 아니냐며 비판과 함께 사퇴론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손 의원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결백과 관련해 사과대신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들을 상대로 전면전도 선포했다.

그는 투기의혹을 최초 보도한 SBS를 언급, "SBS가 저 한사람을 죽이려고 하는데 저는 그 이유를 도대체 알 수가 없다"며 "SBS를 고발하려고 한다"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과 제가 걸 모든 이유를 걸어서 제 의원 직위 모두를 걸고 명예를 위해 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의원은 야당으로부터 의원직 사퇴 요구에는 "검찰 결과에서 한가지라도 나오면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의원직도 걸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날부로 자신이 속한 상임위인 문광위도 떠나기로 했다. 21대 총선 불출마 입장도 거듭 밝혔다. 다만 "전통무화 살리기, 역사 문화 기반 도시 재생, 특히 목포와 관련된 도시 재생 관련 일들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손혜원랜드 게이트 진상규명 TF'까지 꾸린 한국당은 손 의원 기자회견에 대해 김순례 원내대변인이 "이제 와서 내린 결단이 고작 '탈당'"이라며 "홍영표 원내대표까지 참석한 것으로 보니 '뒷배'를 단단히 봐주기로 한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또 검찰 조사에 앞서 의원직부터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목포 부동산 의혹 및 문화재거리 등의 국가 예산 집행 등과 관련 쪽지예산과 월권남용 의혹 등을 전방위로 펼칠 계획이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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