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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혁신… 2차 충돌 대비한 에어백 세계 첫 개발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1 17:06

수정 2019.01.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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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교통사고 사례 정밀 분석.. 사고 중 30%는 복합충돌 일어나
‘쏘울 부스터’부터 신차에 탑재돼 "소중한 목숨 구하는데 도움되길"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현대·기아차 연구원들이 '복합충돌 에어백 시스템' 시연에 앞서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제공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현대·기아차 연구원들이 '복합충돌 에어백 시스템' 시연에 앞서 차량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제공

현대·기아차가 2차 충돌까지 대비한 에어백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

현대·기아차는 1·2차 복합충돌을 고려한 에어백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존 에어백 시스템이 사고발생시 모든 충돌을 독립적인 1차 충돌로 인식하는 부분을 보완한 것이다. 국내외 교통사고 사례들을 정밀 분석한 결과를 반영해 복합충돌시 탑승자 안전도를 강화한 새로운 에어백 시스템이다.
복합충돌은 차량의 1차 충돌에 이어 다른 자동차나 시설물과 연이어 충돌하는 경우를 뜻한다. 지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북미시장에서 발생한 5만6000여건 교통사고 중 복합충돌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에 육박할 정도로 발생빈도가 높다.

이번에 개발된 현대·기아차의 복합충돌 에어백 시스템은 1차 충돌에서 충격이 약해 에어백이 터지지 않을 경우 탑승자의 불안정한 자세와 속도 등 다양한 조건을 정밀 계산한다. 이후 충돌에서는 기준 충격 강도를 낮추거나 작동시점을 조절해 에어백이 더 쉽고 빠르게 작동되도록 개선됐다.

완성차 업체들이 현재 사용하는 에어백 시스템은 1차 충돌 충격으로 탑승자의 자세가 비정상적으로 바뀌어 부상을 입을 확률이 높지만, 이를 감안하지 않고 당초 설정된 기준 충격 강도에 도달할 때만 에어백을 작동시킨다. 복합충돌 에어백 시스템은 약한 충격을 받은 이후 에어백이 전개되는 충격강도의 기준 등을 낮춰 2차 충돌에 대비하는 게 특징이다.

미국의 자동차 샘플링 시스템(NASS)과 충돌 내구성 데이터 시스템(CDS)에 따르면 복합충돌이 가장 높은 사고는 국도 중앙선 침범 충돌(30.8%)이다. 이어 고속도로 톨게이트 급정거 충돌(13.5%), 고속도로 중앙분리대 충돌(8.0%), 도로가 가로수 및 전신주 쓸림 충돌(4.0%) 등의 순이다.

현대·기아차는 4가지 상황에서 차량 움직임과 승객의 자세 등을 수많은 해석 시뮬레이션과 충돌 시험을 통해 패턴화 했고, 이를 복합충돌 에어백 시스템에 적용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복합충돌 관련 에어백 시스템 개선으로 차량 안전기술이 한 단계 진보했다"며 "실제 사고에서 소중한 목숨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출시될 신차들의 제원에 최적화된 버전의 시스템을 추가 개발해 순차적으로 적용키로 했다.

복합충돌시스템이 첫 적용되는 신차는 오는 23일 출시되는 기아차 '쏘울 부스터'이다.
쏘울은 내수, 수출용에 모두 적용되고, 전기차에도 탑재된다. 현대·기아차, 제네시스 브랜드 차종에는 조속한 시일내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국내외에서 복합충돌 에어백 시스템의 특허출원을 진행 중이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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