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中동인당 방문, 고려의학·제약기술 개발 의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리설주 여사와 함께 9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이좡(亦庄)에 있는 전통 약제 기업인 동인당제약 공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노동신문)2019.1.10/뉴스1

통일연구원 보고서 "평양제약공장의 현대화 모델"
"제약·의료 우선 발전시킬 정치경제적 이유 있어"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중국 동인당(同仁堂)을 방문한 것은 북한의 제약기술과 고려의학을 현대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동인당은 우황청심환으로 널리 알려진 350년 전통의 제약기업이다.

이재영 통일연구원 평화연구실 부연구위원은 21일 발표한 보고서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에서 무엇을 보았나?'에서 "김정은이 이번 4차 방중(7~10일)에서 동인당을 방문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북한도 고려의학을 중의학처럼 현대화하고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 북한식 개혁개방의 중요한 사례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연구위원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1일 자 신문 1면에 평양제약공장 지배인이 쓴 '인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김 위원장의 동인당 방문에 감동했으며 현대화 혁신에 더욱 힘쓰겠다'는 취지의 글을 실은 것에 주목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지난해 8월 평양에서 낙후된 의료, 위생체계에 격노한 뒤 중국의 제약 의료 산업과 동인당의 과학 기술 발전을 평양제약공장의 현대화 모델에 적용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부연구위원은 중국의 제약기술과 중의학이 세계적인 수준이며 기업들은 정부 지원을 토대로 환자 정보 빅데이터 활용, 원격 의료 등 제약 분야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북한이 의료·제약 분야 산업과 과학기술을 우선적으로 발전시키려는 정치경제적 이유가 있다"며 Δ자체적으로 생산한 의료·제약품의 수출은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고 Δ우황청심환처럼 북한에 풍부한 약용식품을 바탕으로 개성고려인삼 등 상품을 만들어 팔면 외화벌이에 도움이 되며 Δ자애로운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점심을 먹기에 앞서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 안에 있는 동인당을 20~30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