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무균화 공정·패키징 기술로 흥행 신드롬… '밥의 국가대표'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2 17:55

수정 2019.01.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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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방부제 첨가 오해 억울"
무균화 포장밥 기술력으로 미생물·산소 유입 철저히 차단
일체 첨가물 없이 장기 보존 가능..햇반 뚜껑·용기도 특수 재질 변형 되지 않고 환경호르몬 없어
작년 매출 전년比 30% 성장..4100억 기록… 역대 최대 실적
밥 먹자 이 방에 대고 저 방에 대고 아내가 소리치니 바깥에 어스름이 내렸다
밥 먹자 어머니도 그랬다
밥 먹자, 모든 하루는 끝났지만
밥 먹자, 모든 하루가 시작되었다  

<하종오 '밥먹자'>
무균화 공정·패키징 기술로 흥행 신드롬… '밥의 국가대표'

무균화 공정·패키징 기술로 흥행 신드롬… '밥의 국가대표'


'밥값은 하는지' '밥은 먹고 다니느냐' 같은 관용어에서 알 수 있듯 밥은 우리의 삶을 상징한다. 삼국사기에 이미 '솥에 밥을 지어 먹었다'라는 글이 나올 정도니 밥은 이미 2000여년이 넘은 역사다. 수천년을 이어온 역사에서 가장 진화된 밥은 단연 CJ제일제당의 대표상품 '햇반'이다.

방부제 없이 무균화 공정과 패키징 기술로 맛과 안전성을 확보한 최첨단 기술력의 산물이자 '밥의 국가대표'다.

■'쌀·물만 넣은' 햇반

지난 1996년 12월에 출시된 햇반은 20년 넘게 국내 상품밥 시장 성장과 발전을 견인해 왔다. '밥을 사먹는다'는 개념조차 없었던 시절 선제적 투자와 기술혁신을 통해 상품밥 시장의 포문을 열었고 가정간편식(HMR) 시장 형성의 도화선이 된 혁신적 제품이다.
어느 가정이나 쌓아놓고 먹을 정도로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일상식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오랜 기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햇반에 궁금증을 제기하는 소비자도 있다. '실온에서 오래 보관하는데도 왜 썩지 않느냐'는 점이다.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고서야 썩지 않을 수가 없다는 소위 '햇반 괴담'까지 돌았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햇반은 방부제와 같은 첨가물을 넣지 않고 오직 쌀과 물만으로 만들어지는 제품이다.

햇반이 상온에 오래 두어도 안전하고 맛있는 비결은 바로 '무균화 포장밥 제조기술' 이라는 CJ제일제당의 차별화된 기술력 덕분이다. 일반적으로 식품이 변질되는 원인은 내부 미생물이나 외부 산소의 유입 때문이다.

햇반은 전 제조 과정을 철저한 '무균화 공정'에서 진행하고 햇반만의 '특수 포장재'를 사용해 이 두 가지 변질 요인을 완벽하게 제어한다. 부패 요인을 모두 차단해 식품이 변질될 수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무균화 공정'에 최첨단 패키징

실제로 햇반의 생산 공정은 반도체 공정 수준의 철저한 '무균화 공정'에서 이뤄진다. 햇반 제조공장에서 당일도정한 쌀은 세척한 후 침지(불리기) 과정을 거친다. 침지 후 탈수한 백미는 표면에 있는 미생물을 고온고압 스팀으로 살균해 미생물을 제어한 후 취반수를 넣고 취반(밥짓기) 공정을 거친다.

미생물이 완전히 제거된 다 지어진 밥은 살균된 포장재를 이용해 반도체 공정 수준의 '클린룸'에서 무균화 포장된다. 이렇게 '무균밥 제조공정'을 거친 햇반 완제품은 균이 완전히 제거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방부제 등 일체의 첨가물 없이도 장기간 보존이 가능하고 신선한 밥맛을 낼 수 있다.

여기에 최첨단 패키징 기술을 결합된다. 햇반만의 '특수 포장재'는 산소와 미생물을 완벽하게 차단해 외부 균과 산소 유입을 완벽히 제어한다.

김용환 CJ제일제당 패키징센터 연구원은 "일반적인 비닐처럼 보이지만 햇반 리드필름(뚜껑)에는 '4중 특수 필름'이라는 기술이 내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4중 특수 필름은 접착층, 산소차단층, 강도보강층, 인쇄층으로 음식물의 변질을 막고 유통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충격을 최대한 견딜 수 있게 한다.

여기에 밥이 담기는 용기도 리드필름 부분과 동일하게 아기 젖병과 같은 폴리프로필렌(PP) 소재로 만들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끓는 물에서 성분과 외형이 변형되지 않고 환경호르몬 물질이 전혀 포함되지 않은 재질이다.

■소비자들이 지나쳤던 비밀은

햇반의 맛에는 소비자들이 그냥 지나쳐온 비밀들이 숨겨져 있다.

대표적인 것이 햇반을 만들때 사용하는 물이다.

햇반을 만들기 위해 쌀을 씻고 불리고 밥을 짓는데 사용되는 물은 정수 처리기로 2번 걸러 정제한다. 햇반이 일반 밥보다 맛있는 이유중 하나다.

수분함량도 햇반 맛의 비결이다. 아무리 밥을 잘 지어도 포장 유통과정에서 수분이 변화하면 밥맛이 달라지는데 최적화된 수분함량과 이를 유지하기 위한 포장재질을 사용한다.

그렇다면 햇반의 밥알은 몇개나 될까.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초밥은 밥알이 230개 들어갈 때 가장 적당한 크기와 맛을 즐길 수 있다. 둥근 햇반은 성인 1회 식사기준 초밥 8~10개 분량으로 4500여알이 들어 있어 한끼에 충분하다.

햇반에 사용되는 쌀은 수확한 벼를 1년단위로 저온 보관한다. 저온저장은 연중 지속적인 품질을 보장해 당일 도정해 사용한다.

■연간 판매량 4억개 달해

햇반은 식품 관련 연구개발 기술이 총집약돼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특히 갓 지은 맛있는 밥맛을 구현하는 독보적인 연구·개발(R&D) 경쟁력 중 하나로 '당일 자가 도정 시스템'이다.

정효영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햇반 담당 연구원은 "쌀은 도정을 하는 순간부터 품질의 열화가 시작돼 맛이 떨어진다"며 "최상의 밥맛을 내기 위해 유일하게 자체 설비를 도입해 생산 당일 도정한 쌀로 밥을 짓고 있다"고 소개했다.

햇반은 해마다 흥행 신드롬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 가량 성장해 41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연간 판매량도 4억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햇반 누적 매출은 1조5000억원, 누적 판매량은 25억개에 달했다.
출시 첫 해 햇반 매출이 40억원이 채 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10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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