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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자동차부품 업체 경영 악화, 완성차 부진 탓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3 11:21

수정 2019.01.23 11:21

현대·기아차 의존도 너무 높아·당분간 회복 어려울 듯
【대구=김장욱 기자】대구경북지역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경영상황 악화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고, 이들 완성차 업체들의 업황이 부진한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지역 업체들의 납품처 다변화 등 노력에도 불구, 국내 완성차 업체의 업황 개선이 제한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23일 '최근 대구경북지역 자동차부품 산업 동향 및 전망'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구경북지역 자동차부품 업체들의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액 의존도는 각각 87.6%, 92.7%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현대·기아차는 양호한 내수판매에도 불구, 해외 주요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시장점유율이 크게 하락하는 등 영업실적이 악화됐다.

미국에서 SUV 차량 수요 증가에 대한 뒤늦은 대응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2012년 8.9%에서 지난해 7.3%로 하락했다. 중국 역시 중국 완성차 업체와의 경쟁 심화,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도) 배치에 따른 갈등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급락(2012년 10.0→2014년 7.9→2016년 7.7→2018년 4.8%)했다.

이에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이 큰 폭 하락(2011년 9.4→2016년 6.3→2018년 1∼9월중 0.4%)했다.

또 완성차 업체들이 해외생산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지역 자동차부품 산업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생산 비중은 2011년 36.1%에 불과했지만 2018년 1∼9월중 48.1%로 급격히 증가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지역 자동차부품 업체의 경영상황은 납품처 다변화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완성차 업체의 업황 개선이 제한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크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의 경영실적은 내수의 경우 소비심리 위축, 수입차 점유율 상승 등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수입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으로 더욱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당의증 경제조사팀 과장은 "지역 자동차부품 업체 역시 납품단가 인상이 제한되는 등 경영여건이 악화될 우려가 크다"면서 "하지만 글로벌 전기차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전기차 관련 부품업의 호황과 정부의 지원정책(부품 업체 자금지원, 개별소비세 감면 연장) 등이 경영실적 부진을 다소 완화시킬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