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2차 북미회담 앞두고 짙어진 각국 '동상이몽'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3 15:44

수정 2019.01.23 15:44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실무협상에 참가했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일행이 23일 귀국길에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공항에 도착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실무협상에 참가했던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일행이 23일 귀국길에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공항에 도착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스웨덴에서 진행된 북미실무회담이 마무리되면서 2월말께로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의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반도 핵문제를 둘러싸고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내세우는 남북미중러일 등 6개국의 노림수가 점차 수면 위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을 위해 스웨덴 스톡홀름에 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은 23일(현지시간) 귀국을 위해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북미는 2월말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의 만남 자체에 의미가 있었던 1차 북미정상회담과 달리 2차 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확실한 합의문을 내놓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북미정상회담 당사국인 6개국들이 각각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며 치열하게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23일 "6개국 모두 표면적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지만 세부적으로는 상당한 입장차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북한의 비핵화와 남북 교류가 기본 목표이며,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영향력 유지 및 확대를 추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 센터장에 따르면 일본은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납치자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하며, 러시아는 영내 영향력 유지 및 극동 지역 경제개발을 원한다.

특히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는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 및 일본과 대립하는 형국이다.

이중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고 싶어하고, 북한의 비핵화 이후에도 한국과의 공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평화체제 이후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축소되길 바라는 중국은 북미정상회담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신 센터장은 "북한은 핵을 보유하기 위해 한미 및 미중의 입장차를 적극 활용하는 전술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평화체제 구축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북한도 중국의 한반도 문제 관여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6자회담 당시 한반도 문제에 깊이 개입했던 러시아와 일본은 현 상황에서는 한발 물러선 분위기다.


그는 "사실 협상이 잘 진행되려면 '플레이어'는 적을수록 좋다"며 "그렇기 때문에 북미 간 담판이 가장 심플한 모양새인데, 다만 이 과정에서 우리의 이익이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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