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지난해 역대 최고치 경신한 벤처투자... 올해 모태펀드 1조 푼다 "제2 벤처붐 조성"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4 14:32

수정 2019.01.24 14:32

벤처투자 추이.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벤처투자 추이.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3조4000억원' 지난해 벤처기업에 신규로 투자된 금액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벤처펀드 결성액과 회수총액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제2의 창업붐을 이어가고자 올해도 1조원 규모의 모태펀드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4일 서울 역삼동 팁스(TIPS)타운에서 ‘2018년 벤처투자 실적’과 ‘2019년 모태펀드 운용계획’을 발표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벤처투자와 공동으로 개최한 이 행사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발표와 함께 벤처투자업계의 토크콘서트와 투자 상담회도 함께 진행했다.

■신규투자·펀드결성·회수 모두 역대 최고치
벤처투자시장 주요 지표인 ‘신규 벤처투자’, ‘벤처펀드 결성’, ‘회수총액’이 2018년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신규 벤처투자는 3조424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2017년(2조3803억원) 대비 43.9% 늘었다. 이는, 대규모 추경예산을 기반으로 지난 2017년 결성된 4조6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가 지난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바이오·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 업종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분야에 대한 신규투자가 2018년 1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39.3%를 차지, 전년 대비 71.7% 증가했다.

죽음의 계곡을 극복하고 성장을 가속화하는 창업 3~7년 이내 기업에 대한 투자도 1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7% 증가했다.

지난해 벤처투자 기업 1072개사는 연말 기준 4만1199명을 고용하고 있었다. 전년대비 6706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한 것. 벤처투자 기업의 고용 증가율은 약 20%에 달해, 일반 중소기업의 고용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벤처투자가 일자리 창출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중소기업의 고용증가율은 1.6% 정도다.

신규펀드도 지난해 4조6868억원이 결성되면서, 전년 실적(4조6087억원)을 소폭 상회했다. 펀드 출자자를 보면, 지난 2017년 대비 정책금융의 출자 비중은 감소한 반면, 민간자금은 출자비중이 증가하며 펀드결성을 주도했다.

벤처투자 회수총액은 지난해 2조6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49.1% 증가하고, 투자원금 대비 2배가 넘는 높은 수익을 거두었다. 바이오·의료 분야의 회수총액은 6337억원으로 전년 대비 2.7배 증가하는 등 회수규모 증가에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창업투자회사와 벤처캐피탈형 유한책임회사(LLC)는 총 157개로 전년 대비 16개가 증가했다.

■모태펀드 1조원 풀어 '제2벤처붐' 이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벤처투자 열기를 확산하고 제2벤처 붐을 가속화하기 위해 2019년 모태펀드는 역대 최대인 1조원의 투자자금을 출자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벤처정책의 기본 원칙인 ‘민간 선도’, ‘시장 친화’,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벤처투자시장에 충분한 투자자금을 공급하여 생태계의 성장을 촉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모태펀드는 역대 최대인 1조원을 출자하여 2조3000억원의 신규 벤처펀드를 결성한다. 민간이 제안하고 모태펀드가 매칭 출자하는 민간제안펀드를 약 1조원 규모로 결성하고, 모태펀드 출자비율도 축소*하여 민간 주도적인 투자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회수지원(3800억원), 창업초기(3333억원), 엔젤투자 촉진(1133억원), 지방투자(1000억원) 등 시장의 요구를 적극 반영했다.

이와 함께 모태펀드 운용방식은 시장 친화적으로 개편한다. 기존 모태 자펀드에 적용하던 규제를 과감히 폐지하여 벤처캐피탈의 투자 전략성을 높일 방침이다.

또한, 지난 2005년부터 축적한 모태펀드 운용 노하우와 투자·회수 정보를 분석·공개하여 창업·벤처기업, 출자자, 벤처캐피탈 등이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역대 최대의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신규 벤처투자 3조8000억원', '벤처펀드 조성 4조8000억원'을 올해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중기부 석종훈 창업벤처혁신실장은 “혁신성장의 중요한 지표인 벤처투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향후 모태펀드의 적극적인 출자와 ‘벤처투자촉진법’의 조속한 시행 등으로 벤처투자 열기를 확산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제2 벤처 붐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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