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리 넘은 바둑AI '한돌'‥ 프로기사 대국 5전 '전승'

NHN엔터, 보편적 AI로 개발‥게임 외 사업영역에도 적용 

NHN엔터테인먼트가 자체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이 국내 프로기사 톱5와 릴레이 대국에서 5연승으로 전승을 거뒀다.

바둑 AI 한돌은 출시 1주년을 기념, 지난해 12월 28일부터 한달 간 최상위 프로 바둑기사 5명과 릴레이 대국에서 전승을 거뒀다고 NHN엔터가 24일 밝혔다.

한돌은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 박정환 9단에 연이어 승리를 거뒀고, 지난 23일 국내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에게도 1시간 40분 만에 190수로 백 불계승했다.

신진서 9단은 "초반에 AI가 헷갈릴 수 있는 수를 준비해서 뒀는데 '한돌'은 가장 쉬운 수로 응수해서 쉽게 이끌어 갔다"면서 " 한돌이 둔 백36수는 예상하지 못한 수인데 보면 볼수록 좋은 수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과 제일 크게 차이 나는 부분은 형세판단으로 수읽기에서 비슷하게 가더라도 (사람이) 판단을 잘못해서 밀리는 경우가 많다”라면서 "AI에게 한 수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NHN엔터는 현재 한돌이 이세돌 9단을 꺾었던 당시의 알파고(알파고 리) 실력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사진 왼쪽)이 지난 23일 경기도 성남시 NHN엔터테인먼트 판교 사옥에서 바둑 AI '한돌'과 대국하고 있다. /사진=NHN엔터 제공

NHN엔터는 한돌을 바둑 이용자 모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AI로 고도화하고 있다. 대국 중 한돌이 알려주는 다음 수 힌트 서비스 '한돌 찬스', 종료된 승부 분석 등 ‘한돌 승률 그래프’ 외에도 바둑 입문자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 콘텐츠를 발굴할 예정이다.

NHN엔터테인먼트 측은 “한돌에 활용한 기술은 해결하기 어렵거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문제를 보다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하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면서 “이번 릴레이 대국 전승으로 AI기술력이 입증된 만큼 일반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AI를 목표로 경쟁력을 가진 기술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