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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왓챠 맞손'...암호화폐 대중화 '묘수'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4 15:47

수정 2019.01.24 15:47

업비트 암호화폐 지갑으로 바로 CPT 지급 복잡한 암호화폐 전송방법 몰라도 CPT 활용 가능해져 '비트베리'와도 협력 모색, 결제도 가능해질 듯

동영상 플랫폼 ‘왓챠’와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손을 잡았다. 왓챠가 이용자들의 기여도에 따라 지급하는 암호화폐 콘텐츠프로토콜토큰(CPT)을 업비트 암호화폐 지갑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왓챠와 업비트의 협력이 암호화폐의 어려운 기술을 모르거나 막연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이용자들을 암호화폐 생태계로 끌어들일 수 있는 ‘묘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왓챠의 암호화폐 ‘CPT’, 업비트 지갑으로 바로 받아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왓챠 이용자는 기여도에 따라 암호화폐 ‘CPT’를 업비트 암호화폐 지갑을 통해 받게 된다. 업비트는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가장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거래소로 불린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아이디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450만 가입자를 확보한 동영상 플랫폼 '왓챠'가 이용자 보상으로 제공하는 암호화폐 'CPT' 지급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통해 시작했다.
450만 가입자를 확보한 동영상 플랫폼 '왓챠'가 이용자 보상으로 제공하는 암호화폐 'CPT' 지급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통해 시작했다.

왓챠 이용자들 가운데 암호화폐에 대해 잘 모르는 이용자들도 카카오톡 아이디로 업비트에 가입하고 이메일, 휴대폰 인증 등을 진행하면 바로 암호화폐 ‘CPT’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왓챠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콘텐츠프로토콜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번거로운 절차없이 바로 CPT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업비트 지갑을 통해 CPT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왓챠처럼 거래소로 지갑하는 방식이 아니면, 이용자들이 암호화폐를 보상으로 받아도 이를 활용하려면 복잡한 지갑주소를 입력해서 거래소 지갑으로 전송해야 했다. 지갑 간 암호화폐 전송은 암호화폐 구조를 잘 모르는 일반 이용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실제로 왓챠를 이용하고 CPT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게 된 한 이용자는 “CPT를 준다고 하는 공지를 받지만 암호화폐를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별 관심이 없었다”며 “간단하게 클릭 몇번만으로 받은 보상을 사용할 수 있다면 관심이 갈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복잡한 지갑전송 절차 생략, 암호화폐 잘 몰라도 활용 가능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같은 복잡한 이용자인터페이스(UI)와 이용자경험(UX)을 개선하는 것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왓챠는 이용자 편의를 위해 이런 복잡한 방식 대신 바로 업비트 지갑을 이용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암호화폐 업비트는 카카오톡 아이디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암호화폐 업비트는 카카오톡 아이디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업비트 입장에서도 왓챠와의 협력은 나쁠 것이 없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관계자는 “왓챠는 이미 450만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서비스로 왓챠와의 제휴를 통해 업비트 가입자를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미 가입자를 가지고 있는 서비스들이 암호화폐를 도입한다면 그 서비스들과도 협력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업계에는 업비트와 비슷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이용자들의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리버스암호화폐공개(ICO) 프로젝트들이다.


아울러 왓챠는 향후 두나무의 자회사인 루트원소프트의 암호화폐 지갑 ‘비트베리’와의 협력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베리’는 단순 암호화폐 보관만이 아니라 결제솔루션까지 제공할 계획인 만큼, 왓챠의 ‘CPT’를 다양한 결제수단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디앱, Dapp)들이 보상으로 제공하는 암호화폐를 이용자들이 실제로 활용하거나 현금으로 바꾸려면 암호화폐 거래소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왓챠와 업비트의 협력은 암호화폐를 잘 모르는 기존 서비스 이용자들을 블록체인 생태계로 끌어들이는 성공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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