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前백악관 비서실장, 셧다운 해소촉구 서한…게리 콘도 가세

트럼프와 등진 전직 핵심참모들, 셧다운 장기화에 잇단 공개 목소리

(워싱턴DC AFP=연합뉴스) bulls@yna.co.kr

20 March 2018. EPA/KEVIN DIETSCH / POOL

켈리 前백악관 비서실장, 셧다운 해소촉구 서한…게리 콘도 가세

트럼프와 등진 전직 핵심참모들, 셧다운 장기화에 잇단 공개 목소리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존 켈리 전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과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참모 출신 인사들이 잇따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해소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다른 4명의 전직 국토안보부 장관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 및 의회 앞으로 예산 지출안 확정 및 셧다운 종료를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CNN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셧다운 사태는 이날로 34일째를 맞았다.

켈리 전 실장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의 톰 리지와 마이클 처토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재닛 나폴리타노와 제이 존슨 전 장관 등 자신을 포함한 5명의 전직 국토안보부 장관 공동명의로 된 서한에서 "전직 국토안보부 장관들로서 우리가 오늘 전하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오늘 국토안보부의 중요한 임무들에 대해 예산을 편성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과거 의회가 국가 안보 차원에서 국방부 같은 부처의 예산 확보에 우선순위를 뒀던 전례들을 거론하며 "의회가 그렇게 했던 것은 국가 안보를 위험에 처하게 하는 건 우리가 결코 택해선 안 되는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국토안보부도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토안보부 공무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해 '푸드 뱅크'에 의존하는 상황을 거론, "여행객을 보호하고 테러리즘에 맞서며 중요한 사회기반시설을 보호하는 국토안보부 직원들이 임무에 집중해야 할 때,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자선에 의존하도록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셧다운이 계속되면 정부 내 두뇌 집단들이 대규모로 이탈, 민간 영역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경고한 뒤 "선출된 지도자들이 정부 예산을 복원, 나라의 안전이 유지되고 이 부처의 중요한 국가 안보 기능이 차질없이 작동되도록 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켈리 전 실장은 지난 2017년 7월 말 국토안보부 장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설에 따른 교체 소문이 끊이지 않다 올해 1월 2일 자로 퇴임했다.

켈리 전 비서실장은 퇴임 직전인 지난해 12월 29일 공개된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셧다운 사태의 원인이 된 장벽 예산 문제와 관련해 언급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 초기에 단단한 '콘크리트 장벽'이라는 개념을 포기했다"며 "솔직히 말하면 '장벽'(WALL)이 아니다. 대통령은 장벽이라고 말하지만, '장애물'(barrier) 또는 '울타리'(fencing)로 자주 얘기되고 지금은 '강철 널'(steel slats)로 가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올려 "모든 콘크리트 벽은 결코 포기되지 않았다"고 반박하는 등 켈리 전 실장이 떠나기 직전까지 갈등이 노출됐다.

골드만삭스 고위임원 출신의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이날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정부는 다시 가동돼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정부 문을 열어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 중인 콘 전 위원장은 앞서 지난주에는 또 다른 인터뷰에서 셧다운에 대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고 WP는 전했다.

콘 전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폐기를 시사했던 2017년 9월 전후 트럼프 대통령이 FTA에서 공식 철수하는 내용으로 서명하려고 했던 서한을 대통령의 책상에서 '몰래 빼내 도망쳤다'는 비화가 지난해 9월 밥 우드워드의 신간 '공포'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그는 '관세 폭탄' 정책 등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지난해 3월 사임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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