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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보유채권 매각 중단 나서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7 17:49

수정 2019.01.27 17:49

29~30일 FOMC 핵심 의제로.. 금리인상 유보 결정 감안하면 긴축정책 수단으로 논의 불가피
연준 보유채권 매각 중단 나서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보유 채권 매각 중단 결정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채권 매각이 중단되면 시중에 이전처럼 돈이 넘쳐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채권매입 중단 당시에 비해서는 적겠지만 시장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더 많은 돈이 시중에서 돌게 된다.

연준은 '통화정책 정상화' 일환으로 금융위기 기간 시중에 돈을 풀기 위해 사들여 눈덩이처럼 불어난 채권을 지난 1년여 동안 시장에 매각해왔다. 채권 매각은 금리인상과 함께 통화정책 정상화의 2개 주요 정책수단 가운데 하나다. 연준은 그동안 채권매각을 서서히 진행해 일정 수준이 되면 매각을 중단하겠다고 밝혀왔지만 구체적인 시기나 적정 보유채권 규모 등 '로드맵'은 만든 적이 없다.
다만 이르면 내년부터 적정 시점에 매각 중단이 결정될 수 있음을 시사해왔다.

WSJ은 그러나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최근 발언이나 인터뷰 내용으로 볼 때 매각 중단은 이보다 훨씬 더 이른 시기에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오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 문제가 핵심 논의사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미 금리인상은 일단 유보하기로 정했기 때문에 긴축정책의 나머지 수단인 채권매각 중단과 관련한 논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번 FOMC에서는 매각중단 전략과 이를 시장에 어떻게 알리고 소통하는지를 둘러싼 방법들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채권매각이 예상보다 빨리 멈출 것이라는 기대로 지난주말 뉴욕증시는 0.7%가 넘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연준의 대표적 매파인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도 중단에 적극적이다. 조지 총재는 매각 규모가 상당했다면서 그동안의 매각이 시장에 미친 영향을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위기로 충격에 빠진 시장을 바닥에서 끌어내기 위해 연준은 기준금리를 '제로금리'로 떨어뜨리는 동시에 채권 매입을 통해 시중은행들이 연준에 맡긴 예치금을 늘리는 식으로 시장에 직접 통화를 공급했고, 시장이 안정을 되찾자 자산매입 중단을 시작으로 서서히 시장에 푼 유동성을 거둬들이기 시작했다.

2017년 10월부터는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고 매각하는 채권매각이 시작됐다. 채권매각이 시작되던 시기 국채, 모기지증권(MBS) 등 연준의 보유채권 규모는 4조5000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됐고, 이를 1조5000억~3조달러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예상됐다.

채권매각은 오랜 기간 서서히 진행된다는 모호한 시간계획만 있었다. 2017년 4월 당시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였던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매각이 5년 동안 지속돼 2022년께 끝날 것으로 예상했고, 같은해 11월 제롬 파월 현 의장은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3~4년을 내다봤다. 2020~2021년께 매각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답변이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바뀌면서 매각 중단에 힘이 실리게 됐다.
우선 연준 내부 논리다. 연준은 채권매각을 통해 은행들의 예치금을 줄이는 방법으로 금리정책의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믿어왔다.
그렇지만 최근 일부 연준 관계자들은 예치금 규모가 크더라도 금리정책 효과를 잘 낼 수 있으며 이는 동시에 단기로 움직이는 머니마켓의 변동성도 낮추는데 도움을 준다고 믿기 시작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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