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수소차 양산 성공의 주역들… 이미 차세대 연료전지 개발 한창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연구소
수소차 기술 컨트롤타워 맡아 국내 양산모델 2개 탄생 성과
안정된 전력공급 표준화 추진

지난 25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현대·기아자동차 마북 환경기술연구소에서 수소차 '넥쏘'에 탑재된 연료전지에 대해 박종진 연료전지시험실장이 설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 용인(경기)=성초롱 기자】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현대·기아자동차 마북 환경기술연구소는 한국을 수소에너지 선진국으로 도약시킨 핵심시설이다. 여기서 연구·개발된 수소에너지가 앞으로 한국을 넘어 전세계 에너지시장의 판도를 바꿀 날도 머지않았다. 우리 정부는 이미 수소에너지를 차세대 성장동력을 지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고 유럽,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도 수소에너지 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이 연구소는 엄격한 보안 속에 출입통제가 철저해 외부에 잘 공개되지 않는다.

지난 25일 찾은 마북 환경기술연구소 4층의 연료전지내구시험실에서는 차세대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이 쉴새 없이 구동되고 있었다. 스택(전기발생장치)에 연결된 호스로 산소를 투입해 산소와 결합시켜 전기를 생성하고, 이를 저장하는 반복된 과정이었다. 연구소 관계자는 "넥쏘 다음 세대의 수소차에 들어갈 차세대 시스템의 기술 적용성을 평가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소에서는 이미 다음 세대의 수소차 연료전지 개발을 위한 연구가 한창이었다.

국내 수소전지차의 산실로 불리는 이 연구소는 스택을 포함한 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소탱크 등 수소차의핵심 부품의 연구·개발(R&D)을 책임지고 있다.

연구소의 대표 성과로는 현대차가 선보인 투싼ix와 넥쏘가 꼽힌다. 국내 유일한 수소차 양산 모델 2개 모두 이 곳에서 탄생했다. 지난 1998년 처음 연료전지 개발에 돌입한 후 2013년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고, 현재는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된 수소차 기술의 컨트롤타워이기도 하다.

차세대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서 연구소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경량화와 효율성이다. 실제 현대차의 1세대 수소차인 투싼에서 2세대 모델인 넥쏘로 오면서 연료전지의 부피는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또 투싼에는 2가지 종류의 수소탱크를 탑재한 반면, 넥쏘에는 동일한 규격의 수소탱크를 실어 원가를 낮출 수 있었다.

박종진 연료전지시험실장은 "현재 진행 중인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에서도 스택과 수소탱크와 더불어 공기압축기, 가습기 등 모든 부품의 원가 절감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수소 및 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에서 환경기술연구소의 역할이 확대됐다.
기존 환경기술센터 내 연료전지개발실을 부로 승격하며, 연구소가 별도 부서로 운영될 수 있도록 개편됐다.

이 연구소는 현대차의 수소차 개발에서 더 나아가 정부의 수소경제사회 추진 정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수소사회가 현실화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연료전지를 통한 안정된 전력 공급인데, 이를 위한 표준화를 목표로 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