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선교통·후개발은 정부 공약"… 예타면제 불발에 부글부글

GTX-B지연에 남양주시민 반발
"교통대란 불 보듯 뻔한데…" 일각선 신도시 철회 주장도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남양주시 왕숙지구가 들어서는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신월리 전경. 이 마을 곳곳에 3기 신도시 지정에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이 마을 사람들은 물론 남양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의 예비타당성 면제가 무산되면서 정부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사진=서혜진 기자
【 남양주(경기)=서혜진기자】"3기 신도시 발표할 때 선교통·후개발 공약해 놓고 교통은 나몰라라 하고 예비타당성(예타) 면제도 안됐습니다. 남양주는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지 정부의 의도가 궁금합니다."(경기도 남양주시 다산동 A 공인중개소 사장)

정부가 29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의 예타 면제 제외를 결정한 이후 GTX-B 노선의 종점인 남양주의 실망감과 분노가 커지고 있다. GTX-B 예타 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예상치못한 면제제외로 남양주 시민들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총사업비 5조9000억원 규모의 GTX-B노선 사업은 인천 송도에서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80㎞ 구간에 GTX 노선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지하 50m 터널에서 평균 시속 100㎞로 달리기 때문에 인천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걸리는 시간이 종전 82분에서 26분으로 크게 줄어든다.

교통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인구 유입 및 교통난 악화만 가져오는 왕숙 신도시 건설 계획을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했던 이 지역 주민들은 GTX-B노선의 예타면제가 불발되자 정부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다.

당초 정부가 지난달 남양주 왕숙지구를 6만 6000가구 규모의 3기 신도시로 지정하고 선교통·후개발을 약속하자 왕숙 신도시의 핵심 교통시설인 왕숙 1지구 GTX-B 신설역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왕숙 신도시가 조성되는 남양주시 진건읍의 B 공인중개소 대표 이 모씨는 "올해 안에 GTX-B 예타 통과될 것이라고 말을 하지만 주민들은 또다시 연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숙 신도시 인근의 다산·별내 신도시 주민들도 GTX-B노선의 예타면제 제외에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남양주시 다산동의 C 공인중개소 대표는 "현재 경의중앙선 하나밖에 없어 남양주 시민들은 출퇴근 시간이 지옥이다"며 "신도시에 집 짓는다고 발표만 해놓고 교통대책은 없고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라며 격분했다.

이어 "8호선은 남양주 별내로 들어가기 때문에 GTX-B노선 예타 면제에 따른 피해는 다산동이 더 많을 것"이라며 "6호선과 9호선이 들어온다는 얘기가 있던데 빨리 들어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양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왕숙 신도시 계획이 철회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지역 부동산 관련 카페에서는 "조정대상지역 해제도, GTX-B 예타 면제도 안되고 아파트 물량 폭탄과 교통 지옥 속에서 남양주 주민은 어쩌라는거냐"라며 "왕숙 신도시 계획을 철회하는게 살 길"이라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가되고 있다.

한편, GTX는 A·B·C 3개 구간으로 나뉘는데 A노선의 경우 지난해 12월 착공했고 C노선은 예타 통과한 반면 B노선만 지난 2017년 9월 예타 조사에 돌입했지만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안에 GTX-B라인의 예타를 마무리짓는 다는 방침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