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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언블락’ 이희우 대표 “올 상반기 라인 서비스와 토큰 경제 결합 주력”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31 17:38

수정 2019.01.31 18:06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세운 블록체인 기업 ‘언블락’ 단독 밋업 개최

해시드 김서준 대표와 대담 “중앙화된 링크체인에서 이용자 보상 총력”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이 지난해 4월 세운 블록체인 전문 업체 언블락(unblock)이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과 ‘라인 게임’, ‘라인 뮤직’ 등 기존 서비스와 토큰 이코노미(암호화폐 보상체계)를 결합하는 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또한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링크체인’과 범용 암호화폐 ‘링크’를 바탕으로 구축하고 있는 디앱(dApp) 생태계 안에 세계 각국의 이용자들을 끌어 모아 ‘글로벌 스마트 포털’이 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라인 이희우 언블락 대표가 지난 30일 서울 테헤란로 해시드오피스에서 '링크 에코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미희 기자
라인 이희우 언블락 대표가 지난 30일 서울 테헤란로 해시드오피스에서 '링크 에코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미희 기자

라인 이희우 언블락 대표는 30일 서울 테헤란로 해시드오피스에서 단독 밋업(자발적 모임)을 열고 “링크체인 안에서 링크라는 단일 토큰으로 연결된 디앱을 이용하고 서비스 성장에 기여한 사람들에게 자체 보상정책에 따라 암호화폐를 지급하고 있다”며 “현재 링크 토큰 이코노미는 콘텐츠 위주로 형성되고 있지만, 향후 커머스(전자상거래)와 게임 영역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식 공유 플랫폼인 ‘위즈볼’과 여행지 리뷰 플랫폼 ‘스텝’ 등은 네이버와 라인이 기술 협업을 통해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일본 현지 이용자 7800만 명을 포함해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 주요 국가에서 1억6500만 명의 월간활성사용자(MAU)를 보유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이용자는 링크 같은 보상모델을 선호한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기존 서비스들도 토큰 인센티브 모델을 도입했을 때, 이용자(유저)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라인의 서비스가 각각에 특화된 링크체인 위에서 토큰 경제와 접목돼 크립토 월드와 리얼 월드의 간극을 좁히는 게 올 상반기 중점 사업”이라고 말했다.

라인 이희우 언블락 대표(왼쪽)와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30일 서울 테헤란로 해시드오피스에서 열린 '링크 밋업'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김미희 기자
라인 이희우 언블락 대표(왼쪽)와 김서준 해시드 대표가 30일 서울 테헤란로 해시드오피스에서 열린 '링크 밋업'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김미희 기자


다음은 이희우 언블락 대표와 김서준 해시드 대표 간 일문일답.

-‘링크체인’이 중앙화된 블록체인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더리움 등 탈중앙화된 블록체인과 링크체인은 태생이 다르다. 링크는 정부 제도권 안에 있는 라인에서 만들었다. 일본 금융청의 엄격한 규제 아래 외부 자금 조달이 아닌, 자기 자본으로 직접 서비스를 만들었다. 우선은 라인 생태계 안에 이용자를 위해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노드 운영도 내부에서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부에서 4조가 넘는 자금을 모은 EOS 등과 우리를 탈중앙화 여부를 놓고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링크체인 안에 거버넌스 이슈는 어떠한가.
△현재는 내부 서비스이다 보니 거버넌스도 내부에서만 이뤄진다. 또 일본 현지에서 상장하기 위해선 내부 컴플라이언스와 의사결정구조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짜임새 있게 움직여야 한다.

-링크 토큰 물량의 대부분을 링크 운영주체가 가지고 있어서 커뮤니티의 예측이 어렵다.
△주식시장은 회사에 대한 주요 정보나 투자자가 알아야 할 사항을 적시에 공시하는 제도가 있다. 우리 역시 공시제도에 준해서 주요 정보를 수시로 공시하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토큰 발행량 변화나 특정 디앱에 대한 내용을 알리면서 경제 시스템적으로 예측 가능한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아이콘재단의 루프체인을 그대로 쓰는 것 아닌가란 지적도 나온다. 아이콘과의 협력 부분에 대해 알려달라.
△라인과 아이콘이 지난해 5월 조인트벤처인 ‘언체인’을 설립했을 당시, 경영진은 적정한 시점에 링크체인을 출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플랫폼 개발 부분은 언체인, 사업 부분은 언블락이 각각 주도했다. 그래서 블록체인 기술의 서비스 적용이 빨리 진행된 측면이 있다. 당시 개발 초기에는 커뮤니케이션이 잘되고 기술 기반도 탄탄하면서 개발 능력도 있는 회사에서 만든 플랫폼을 도입하면 좋겠다고 판단해 아이콘과 협력했다. 이후 8월에 메인넷을 출시할 때 까지는 아이콘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루프체인을 하드포크해서 라인으로 완전히 내재화했다. 라인의 개발 인력만으로 TPS 확장 등 업데이트하고 있다.

-링크체인은 2억 명에 가까운 유저가 참여한다는 점에서 TPS 등 확장성이 중요할 것 같다.
△현재 DAU가 2만 정도 된다는 점에서 TPS 역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TPS 확장성에 앞서 이용자가 블록체인 상에 기록되는 과정을 모를 정도로 서비스가 서비스다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유저가 쉽게 쓰고 블록체인 상 기록도 위·변조되지 않고, 기여한 만큼 보상도 받는 생태계 안에서 UX·UI를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모바일 메신저를 쓰듯이 쉽게 송금도 하고 크립토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만드는 쪽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링크체인과 링크의 1차 타깃은 일본 등 4개국으로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 같은데, 한국 시장에 대한 확장계획은 어떤가.
△일본에서 라이센스를 받고 나면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로 진출할 것이다. 그 다음은 영어권 국가다. 한국에서 서비스를 만들고 있지만 경쟁사의 독보적 서비스가 이미 있기 때문에 우선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확장해 나갈 것 같다.

-블록체인 서비스가 실생활에 적용되려면 가치 변동성이 적은 스테이블 코인이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링크 생태계 안에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계획이 있나.
△링크는 5달러 이상의 가치를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은 아니다. 링크는 가격이 변동하면서 적정한 시장 가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만 스테이블 코인과는 성격은 다르지만 라인페이와 연동된 라인포인트가 있다. 일본에서는 1라인 포인트가 1엔이다.
고정된 가치는 라인 내부에서 라인 포인트로도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아직 스테이블 코인 개발 계획은 없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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