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몸 균형 잡아주는 ‘전정기관’ 50~60대부터 노화… 재활운동으로 증상 완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31 19:15

수정 2019.01.31 19:15

어지럼증 80%, 귀 이상과 관련
매일 10분 꾸준히 운동해야 효과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몸 균형 잡아주는 ‘전정기관’ 50~60대부터 노화… 재활운동으로 증상 완화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귀질환클리닉 추호석 진료부장이 환자의 귀를 보며 진료하고 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귀질환클리닉 추호석 진료부장이 환자의 귀를 보며 진료하고 있다.

겨울철 노인에게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낙상으로 관절이나 뼈를 다치는 것입니다. 낙상의 원인 중 하나로 어지럼증을 꼽을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은 연령을 가리지 않고 나타납니다.

하지만 50~60대 이후 몸의 균형을 잡는 기능인 전정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증가하게 됩니다.
어지럼증이 시작되는 시기에 전정기능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어지럼증도 줄이고 낙상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귀질환클리닉 추호석 진료부장은 1월 31일 "60대 이후가 어지럼증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몸의 균형을 감지하는 귀 가장 안쪽의 기관인 전정기관이 50~60대를 기점으로 기능이 떨이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생활 속에서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는 매우 흔합니다. 앉았다 일어서거나 사우나 등에서 어지러운 것은 대부분 병적인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것입니다. 이 때는 잠시 휴식을 취하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이 있거나 똑바로 서 있기 힘들거나 구역질이나 구토가 동반될 때는 병적인 어지럼증으로 봐야 합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이 2013년부터 3년간 어지럼증으로 처음 병원을 찾아 어지럼증 검사인 '비디오안진검사'를 받은 환자 4095명을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이 2276명으로 전체의 55.6%를 차지했습니다.

어지럼증은 귀 이상에 의한 것이 약 80%로 가장 많습니다. 또 뇌나 심혈관 이상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어지럼증의 원인이 분명할 때는 질환부터 치료해야 합니다.

하지만 노인의 어지럼증은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같은 노인성 어지럼증이 전체의 약 22~79%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인성 어지럼증은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귀 속 전정기관의 노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전정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운동을 하면 노인 어지럼증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 전정신경염에 의한 어지럼증이라면 심한 증상이 가라앉은 후 전정재활운동을 하면 회복이 빨라집니다. 이석증의 경우 치료 후 후유증이 있을 때도 이를 시행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전정재활운동은 크게 두 가지 단계로 나눠서 진행합니다. 이 운동이 일시적으로 어지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몇 가지 주의해야 합니다.


첫째 어지럼증이 심하게 나타날 때는 운동을 하지 않고, 증상이 다소 완화된 뒤에 시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둘째, 운동 중에 어지럼증이 나타나서 넘어질 수 있으므로 보호자가 옆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 진료부장은 "전정재활운동은 운동 효과가 즉시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기 쉽다"며 "하지만 매일 10~20분 이상 꾸준히 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