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라이프스타일 매장 내는 기업들, ‘발뮤다’ 제품 모시기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1 16:17

수정 2019.02.01 16:17

관련종목▶

"매장 고급스러워 보이는 효과" 경기 안산에 문연 락앤락 매장
발뮤다 토스터기·전기포트 등 전시 한섬도 새매장에 ‘발뮤다 인테리어’
깔끔하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인기 전체 매출의 27% 한국서 얻어
경기 안산 소재 플레이스엘엘에 발뮤다 더 토스터와 더 팟이 배치돼 있는 모습. 락앤락 제공
경기 안산 소재 플레이스엘엘에 발뮤다 더 토스터와 더 팟이 배치돼 있는 모습. 락앤락 제공


바야흐로 라이프스타일 샵 시대다. 주방용품, 의류 등 한우물만 파던 기업들이 하나 둘씩 라이프스타일 매장을 열고 소비자 접점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주방용품기업 락앤락 플레이스엘엘이나 타임, 마인 등 브랜드로 유명한 패션기업 한섬의 더캐시미어 띵스 등이 그 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잡화와 리빙·생활소품, 의류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최근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최애템'으로 자리잡은 제품이 있다. 바로 일본 업체 '발뮤다'다. 새 공간을 열거나 새 제품이 출시될 때 발뮤다와 함께 하면 매장이나 제품을 '고급스럽게' 만들어준다는 인식 덕에 발뮤다는 국내 여러 중소기업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락앤락은 라이프스타일 샵을 표방해 만든 경기 안산 소재 플레이스엘엘에 락앤락 제품 외에도 발뮤다 토스터기 '더 토스터'와 전기포트 '더 팟'과 같은 유명 생활 브랜드를 전시했다. 더 토스터는 '죽은 빵도 살려낸다'는 입소문을 타고 일반 토스터기에 비해 3~5배 높은 가격에도 국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의류업체 한섬이 유명 생활용품 브랜드를 더해 만든 라이프스타일 샵 '더 캐시미어 띵스' 매장에도 발뮤다 공기청정기 '에어엔진'과 더 토스터가 놓였다. 현재까지 해외 브랜드 40여 개, 총 300여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웅진렌탈도 자사 제품과 발뮤다 제품들을 전면에 내세워 마케팅에 들어갔다. 웅진렌탈 슬립 컨트롤 매트리스 2.0을 비롯해 직수형 조약돌 정수기, 웅진 타워공기청정기의 렌탈 계약자들에겐 발뮤다 더 팟이나 더 토스터가 제공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발뮤다는 팔아도 남는 게 별로 없다"면서 "소비자 유인을 위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깔끔하고 독특한 디자인 덕에 '전자제품계의 애플'로 불리는 발뮤다는 일본 기업이다. 발뮤다의 매출은 창업 초기인 2009년 5억원 규모에서 지난 해 1000억원을 넘기며 10년 만에 200배 이상 커졌다.

2012년 한국리모텍과 손잡고 고가의 선풍기 '그린팬'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수십만원 대 고가 선풍기였지만 외면은 커녕 프리미엄 선풍기 시장을 개척하며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공기청정기 에어엔진, 더 토스터와 더 팟까지 내놓는 상품마다 릴레이 대박 행진을 이었다.

한국리모텍에 따르면 발뮤다는 우리나라에서만 2017년 362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지난 해에는 46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발뮤다 전체 매출의 26~27%가 한국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내놓는 제품마다 연속 히트를 기록했던 발뮤다는 올해 아이들을 위한 책상용 스탠드 '발뮤다 더 라이트'를 출시했다. 책상에 앉은 아이들의 자세가 쉽게 흐트러지는 것을 감안해 그림자 없는 빛을 만들어 낸 것이 특징이다.
발뮤다 관계자는 "더 라이트는 아이들의 자세를 교정하고 눈 건강을 지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