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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유죄에 충남도민들 "너무 당연한 판결"…일각 동정론

뉴스1

입력 2019.02.01 16:23

수정 2019.02.01 16:26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비서 성폭행' 관련 강제추행 등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비서 성폭행' 관련 강제추행 등 항소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9.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평생 속죄하며 살아야" vs "정치적 희생됐다"

(충남=뉴스1) 심영석 기자 = '비서 성폭행' 혐의로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일 2심에서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자 충남도민들 사이에선 당연한 판결이라는 반응이 주류였으나 일부에서는 정치적 희생양이 된거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지난해 양승조 지사가 새롭게 취임하면서 안정과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는 충남도 공직자들은 특별한 동요감은 없었지만 1심 결과를 완전히 뒤엎은 선고결과에 다소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충남도 공무원 A씨(45)는 “한때 대권까지 노렸던 안 전 지사였는데 안타까운 마음도 있다”라며 “그러나 8년간 도백으로 모시며 일한 공직자 입장에서는 이중적 태도에 분노감을 느낀다. 더욱이 지난해 3월 도청 공직자들에게 사과 한마디 안하고 허겁지겁 도망간 모습을 생각하면 유죄판결은 너무 당연한 결과”라고 분노의 심정을 털어놨다.


또 다른 도 공무원 B씨(여·38)는 “최근 미투 등 성 범죄에 대한 엄중한 법 적용을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판결로 보인다”며 “도지사로 있을 때 정의, 성평등, 인권 등 온갖 좋은 단어는 다 써놓고 속으로는 한 여성의 인권을 유린한 사람이다. 너무나 당연한 판결”이라고 목소를 높였다.

예산군 대술면에 사는 주부 한모씨(58)는 “유죄판결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며 “형을 마친 이후라도 국민과 충남도민을 기만한 안 전 지사는 평생 속죄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반응과 달리 안 전 지사의 고향인 충남 논산에 사는 박모씨(46)는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라며 “지역의 인물이 또 이렇게 사라지게 돼 안타까운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안 전 지사의 유죄판결에 대한 도민들의 반응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같은 민심의 흐름이 내년에 치러질 총선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홍동기)는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서초구 법원종합청사 312호 중법정에서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피감독자 간음 등 혐의로 기소된 안 전 지사에게 징역 3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불구속 상태였던 안 전 지사는 이날 실형 선고로 법정에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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