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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여행④]몽골 도로는 '무법천지'..쌍욕 '다반사'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5 06:00

수정 2019.02.05 06:00


몽골 울란바토르시 한 도로의 정체 현상. 한국 기아자동차의 한 트럭이 보인다./사진=유선준 기자
몽골 울란바토르시 한 도로의 정체 현상. 한국 기아자동차의 한 트럭이 보인다./사진=유선준 기자
【울란바토르(몽골)=유선준 기자】"헤이, 너우시"
자동차를 타고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를 돌다가 '너우시'라는 말을 옆차 운전자로부터 들었다. 통역하는 몽골인에게 뜻을 물어보니 한국말로 '나쁜놈'이란다.

도로를 주행하면 몽골인들의 쌍욕은 다반사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끼어들기는 물론, 보복운전도 심심찮게 일어나 운전자들의 감정을 자극한다.


보행자들은 신호등이 있는데도 무단횡단을 서슴없이 하다가 자동차를 급정거하게 만든다. 기자는 운전자와 보행자가 도로 한복판에서 멱살잡이하며 서로 남 탓하는 걸 보고 공포감을 느꼈다.

사방팔방에서 경적 울리는 소리가 끊이질 않으니 몽골 정부에서는 TV로 경적을 자제하라는 캠페인 광고까지 낼 정도다. 울란바토르시의 도로는 그야말로 '북새통'이 따로 없었다.

울란바토르시 인구는 총 150여만명인데, 차량이 100만대가 넘는다. 시의 차량 90%는 도요타·혼다 등 일본 하이브리드 차량이며, 나머지 차량은 KIA 등 국산 트럭이다.

몽골은 차량을 생산할 기술이나 공장이 없어 일본과 한국 등에서 중고차량을 매입한 뒤 일반 시민들에게 차량을 판다. 한 몽골인은 "자동차는 일본이 좋고, 트럭은 한국이 좋다"며 "몽골도 한국·일본처럼 차량 생산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석탄 연기로 뒤덮인 몽골 울란바토르시 아파트촌(왼쪽)과 쓰레기 등을 태워 추위를 피하는 도시 외곽지역의 게르촌(오른쪽)/사진=유선준 기자
석탄 연기로 뒤덮인 몽골 울란바토르시 아파트촌(왼쪽)과 쓰레기 등을 태워 추위를 피하는 도시 외곽지역의 게르촌(오른쪽)/사진=유선준 기자
울란바토르시에선 무법천지인 교통문화 외에도 괴롭히는 게 하나 더 있다. 뿜어져 나오는 석탄연기와 자동차 매연 등으로 숨을 쉬기가 힘든 점이다.

몽골의 전 국민이 겨울철에 석탄을 때는 데다 황사와 매연 연기까지 더해져 숨을 쉬는 게 고통스러울 정도다. 수질도 정수 기술이 부족해 나쁜 편이다.
기자가 호텔 욕조에 물을 받았는데, 쇳물이 섞여 나왔다. 다음날 아침에는 나쁜 공기가 몸속에 누적돼 침에서 피까지 나왔다.
이래저래 힘든 겨울철 몽골 여행이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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