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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곳에 제대로… 기부문화, 블록체인 기술로 더 투명해진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6 16:52

수정 2019.02.06 16:52

KT가 운영하는 '기브스퀘어' 봉사활동으로 적립한 포인트 지정된 곳에만 쓰이도록 설정
이포넷·람다256 '체리'공동개발.. 사용자 인증 거쳐 단체·개인 지원
바이낸스, 암호화폐 기부 받기도
필요한 곳에 제대로… 기부문화, 블록체인 기술로 더 투명해진다

블록체인 기술의 투명성을 활용해 불투명했던 기부문화를 혁신하겠다고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실제 활용될 수 있는 이른바 '킬러 서비스'로 블록체인 기반 기부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반 기부 서비스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기부금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제대로 전달되고 사용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KT '기브스퀘어'에 블록체인 기술

KT는 KT그룹희망나눔재단의 사회공헌 플랫폼 '기브스퀘어'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기브스퀘어'는 봉사를 통해 적립한 포인트를 글로벌 나눔 캠페인에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KT는 기브스퀘어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라오스 감염병 예방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KT는 기브스퀘어의 기부포인트가 기부토큰으로 전환되면 라오스 프로젝트와 관련된 기부활동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설정했다. 기부자의 포인트 기부 현황뿐 아니라 기부물품 구매, 전달 등 모든 기부 집행 과정도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KT는 개인이 직접 사연을 올리고 기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컨트랙트 기술을 활용한 기부 서비스도 추진할 계획이다.

■두나무-이포넷, 기부 플랫폼 '체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은 금융 시스템 개발기업 이포넷과 함께 기부 플랫폼 공동 개발에 나섰다. 이포넷은 람다256의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루니버스'를 기반으로 기부 플랫폼 '체리'를 개발한다. '체리' 이용자들은 사용자 인증을 마치면 다양한 기부 단체와 개인들을 지원할 수 있다. '체리'는 토큰을 충전해 놓고 필요할 때 자신이 선택한 다양한 단체나 개인에 기부할 수 있는 종합 기부 쇼핑몰 성격의 서비스다.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운영돼 기부자와 기부단체가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부 거래를 맺을 수 있다. 특히 이포넷은 '체리'가 기부 문화 확산이라는 공공성을 갖는 만큼 기본 수수료를 전혀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람다256 역시 루니버스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기부금도 암호화폐 지갑으로 전송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도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기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바이낸스의 바이낸스자선재단은 결식아동돕기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 캠페인 자금을 모금하고 구호품 전달 등의 경제행위를 암호화폐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재단은 시범학교로 지정된 우간다 캄팔라지역 학교인 'Jolly Mercy'를 시작으로 우간다,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등 개발도상국의 빈곤아동 5만명에게 식사와 기초교육을 제공한다. 기부된 자금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기부금은 각 아동의 암호화폐 지갑으로 직접 전송된다. 지갑은 친권자 또는 후견인이 관리하게 된다.
이같은 기부 절차는 모두 블록체인상에 공개된다.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그 절차를 확인할 수 있다.


박재현 람다256 소장은 "투명한 기부 문화 구축과 확산에 블록체인 기술은 매우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대중들의 기부 경험 혁신은 블록체인 대중화에도 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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