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IN]

'범죄 취약' 혼자 사는 여성, 첨단보안 시스템으로 지킨다

'여성가구 홈 안심서비스' 가입 기준 완화
임차보증금 조건 삭제·홍보 강화..가입 신청자·문의 전화 크게 늘어
경찰, KT텔레캅과 협업 체제로 출입문 감지기·비상버튼 등 설치
위급시 긴급출동 서비스 제공..범죄취약지역 선정 환경 개선도..조명·반사경 등 방범시설 설치

#. 강지현 울산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범죄학 박사)가 지난 2017년 발표한 '1인가구의 범죄피해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33세 이하의 여성 1인가구가 남성에 비해 범죄 피해를 당할 가능성은 2.276배 높다. 특히 주거침입 피해를 위험은 11.226배나 높았다. 강 교수는 연구 보고서를 통해 "(1인 가구 중) 높은 범죄피해 가능성은 청년 1인 여성가구에서만 유의미하게 나타났다"며 "성폭력 피해를 제외하고 분석했을 때도 결과는 동일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여성 1인가구의 불안감을 다룬 스릴러 영화 '도어락'이 개봉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경찰이 혼자 거주하는 여성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첨단 보안시스템을 제공하거나 환경개선 작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찰은 이를 위해 가정 첨단보안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는 '여성가구 홈 안심서비스'의 가입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이 결과 여성회원 가입이 급증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지난해부터는 범죄취약지역을 선정해 조명·반사경 등 방범시설을 설치해 범죄에 취약한 환경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에 나서고 있다.

■'홈 안심서비스' 가입 조건 완화

6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이 지난 2013년부터 '여성가구 홈 안심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경찰은 KT텔레캅과 협업해 첨단보안 시스템(출입문 감지기, 실내 비상버튼, 열선감지기) 설치와 위급시 긴급출동 등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기존 보안 업체의 서비스보다 약 50% 저렴한데다, 설치비와 가입비는 전액 감면된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저조한 이용률로 지적받기도 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이 서비스가 홍보 부족과 불합리한 기준으로 인해 최근 3년간 가입자가 매년 두 자릿수에 그쳤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당시 "기존 월차보증금 신청 조건은 있어 지역별 격차나 소득 수준이 제대로 반영돼 있지 못하다"며 "지역별로도 서울·경기에 집중돼 있어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해 12월부터 임차보증금 조건을 삭제하고, 경찰청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 블로그 등에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범죄 취약지역 개선사업 지속"

가입 요건 완화 이후 두 달간 서비스 가입 신청자는 같은 기간 2.7배 늘었다. 하루 평균 문의전화도 100건 전후로 늘어났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가입자를 더욱 늘릴 수 있도록 여성 이용자 비중이 높은 인터넷 카페 등지에도 홍보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가입을 독려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홍보 활동을 지속해 가입 가구를 3000가구까지 늘릴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특히 지난해부터 폐쇄회로(CC)TV 등 방범시설이 없거나 추가가 필요한 지역과, 상대방을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운 지역 등 취약지역 318개소를 지정하고 환경 개선 작업을 펼치고 있다. 골목 모퉁이 등 사각지역에는 반사경을 설치하고, 어두운 곳에는 보조 조명과 비상벨 등을 설치하는 등 맞춤형으로 방범 시설을 설치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여성의 범죄 불안감이 높은 취약지점을 중점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올해도 지난해 수준인 4억8000만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예방을 위해서는 지역 치안에 면밀한 진단과 분석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모두의 문제해결 노력이 필수"라며 "지역사회의 범죄예방 참여가 확산되고, 여성의 범죄 불안감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