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성만 가입 가능 ‘유흥탐정’... “남편을 의뢰합니다”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7 16:20

수정 2019.02.07 16:20

웹사이트 '유흥탐정' 화면 캡처
웹사이트 '유흥탐정' 화면 캡처

애인 또는 배우자가 과거 유흥주점을 왕래했거나 성매매 등의 경험을 추적해 알려주는 사이트가 있다. 일명 ‘유흥탐정’이다.

유흥탐정은 지난해 10월 성매매 업소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의뢰인들의 성매매 기록을 조회해 주고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아 운영자 이 씨가 경찰에 검거되면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7일 기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검색한 결과, 해당 사이트에 대한 후기가 심심찮게 보이며 웹 주소 또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사이트 ‘유흥탐정’ 메인 화면에는 ‘내 남자의 은밀한 사생활, 모두 밝혀준다‘라고 돼 있었다. 그 밑으로 ’이용안내‘, ’의뢰하기‘ 등을 볼 때 현재 실제 운용되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해당 사이트에서 공지한 이용안내에 따르면, 이 사이트는 여성들만 가입 가능하다고 돼 있다. 인증은 스마토폰 메신저를 통해 검증한다고 밝혔다. 또 의뢰 전에는 입금을 해야 하는데 전화번호 건당 5만원이다.

웹사이트 '유흥탐정' 화면 캡처
웹사이트 '유흥탐정' 화면 캡처

의뢰 방법은 의뢰하기 게시판을 통해 가능하며, 소요 시간은 평균 10분~20분 내외가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즉 업체는 법망을 피하기 위해 사업자의 주소나 연락처 등에 대한 정보를 극도로 숨기고 있으며 이용자와의 연락은 오로지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이뤄지고 있었다. 이에 따라 만약 의뢰를 하고 입금한 뒤 잠적해버리면 의뢰비를 되돌려 받기는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의뢰하기’ 게시판을 통해 확인된 이용자의 수는 줄을 지었다. 해당 게시판에는 “남편을 의뢰합니다” 또는 “조회합니다”라면서 이날만 약 35개의 글이 있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지난해 8월 20일부터 11월 27일까지 약 4개월간 총 회원수가 3869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탐(유흥탐정)은 대한민국에 성범죄·성매매 없는 그날까지 항상 여성분들 위해 앞서 달리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감사합니다”라고 남기기도 했다.

#유흥탐정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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