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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길 걷는 글로벌 차업계… 구조조정 칼바람 예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7 17:56

수정 2019.02.07 17:56

핵심시장인 中 성장률 둔화 충격.. 다임러·도요타·GM 등 순익 급감
크라이슬러·볼보도 전망 어두워.. 비용절감 위한 구조조정 나설듯
내리막길 걷는 글로벌 차업계… 구조조정 칼바람 예고

도요타, 제너럴 모터스(GM), 다임러 등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들이 6일(현지시간) 실적 둔화와 함께 올 실적 전망 하향을 예고했다. 세계 자동차 업계 핵심 시장인 북미와 중국 시장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되거나 내리막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피아트 크라이슬러,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등이 실적발표를 하면 지난해 6월 이후 세계 자동차 업계를 짓누르고 있는 실적둔화 악몽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에 올해에도 비용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칼바람이 몰아닥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요타 등 자동차 3사가 저조한 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중국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희망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3사를 합친 전세계 시장 점유율이 20%에 이르는 도요타, GM, 다임러는 모두 이날 순익 감소를 보고했다.

다만 지난해 6월 이후 투자자들이 자동차 업종에 대한 기대를 접은데다 지난해 말 포드와 폭스바겐이 중국 시장 둔화를 이유로 실적 경고를 내놓은 뒤에는 희망의 끈도 놓은 상태여서 이날 실적둔화 경고가 주가에는 큰 충격을 주지는 못했다.

되레 GM의 경우 실적 저하에도 불구하고 순익 감소폭이 시장 예상치보다 낮다는 점에 힘입어 주가가 뛰었다.

■中둔화 충격 고스란히

메르세데스 벤츠 모기업인 다임러는 지난해 순익이 전년비 28% 줄어든 76억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고, 폭스바겐과 함께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하는 도요타는 지난달 순익이 81% 급감했다. GM도 4·4분기 순익이 8% 줄었다고 밝혔다. 순익 감소폭이 시장 전망보다 낮았던 것은 미 시장이 그나마 강세를 보이면서 중국 시장의 감소를 일부 만회한데 따른 것이다.

무엇보다 3사 모두 어떤 희망도 내놓지 못했다. GM 최고재무책임자(CFO) 디비야 수리야데바라는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에 따른 미국내 상품가격 상승으로 인해 올해는 더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 수리야데바라는 지난해 상품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비 상승이 지난해 10억달러에 이어 올해에도 10억달러 비용부담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요타도 오는 3월 마감하는 회계연도 순익이 전년비 19% 감소한 1조8700억엔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도요타는 올 1·4분기 순익은 지난해 1·4분기 감세효과 반동으로 감소폭이 실제보다 더 과장되는 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이와 함께 막대한 자본이 소요되는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기술 투자에 나서면서 이윤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들은 경쟁업체와 협력해 투자부담을 희석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저조한 실적과 어두운 전망은 일찌감치 지난해 6월을 전후로 주식시장을 짓눌러왔다. 자동차 업종은 미국의 경우 다우존스 자동차업종 지수가 지난해 6월 이후 16.5% 하락했고,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흐름을 보여준 MSCI 유럽 자동차업종 지수는 지난해 5월 이후 18% 떨어졌다.

■매서운 구조조정 예고

수년에 걸친 높은 성장을 뒤로 한 급격한 실적 저하는 자동차 업계에 매서운 구조조정 칼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자동차 업체들은 전통적인 베스트셀러였던 경유차 수요 급감과 매출 둔화에 대응해 구조조정 칼을 빼들고 있다. 선두주자는 GM으로 지난해 미국을 비롯해 한국 등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수천명 감원을 예고한 상태다. CFRA 리서치는 분석보고서에서 "GM은 중국 자동차 시장 둔화를 감안할 때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다임러 역시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디터 체체 다임러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자율주행차를 포함한 신기술 투자비용 마련을 위해 광범위한 비용절감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에버코어 ISI의 아른트 엘링호스트 애널리스트는 올해가 다임러에는 또 한 차례 어려운 한 해가 돌 것이라면서 다임러는 특히 대표 차종인 메르세데스 부문의 효율성을 대대적으로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7일 피아트 크라이슬러,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등도 실적둔화와 함께 어두운 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 시장 성장둔화와 중국 시장 하강세, 여기에 중국 토종업체와 경쟁까지 겹쳐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매서운 구조조정 칼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