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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상장 투표에 맡긴다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0 17:58

수정 2019.02.10 17:58

암호화폐 거래소, 투표 서비스 도입 잇따라
빗썸의 '픽썸' 40여개 프로젝트 중 4~5개 진출
까다로운 검증절차로 가려내 투명·신뢰성 강화
올비트·캐셔레스트도 투표 진행… 투자자 관심
이용자들의 투표를 통해 빗썸 상장 암호화폐를 결정하는 픽썸의 2라운드 투표 결과 '큐브'와 '하이콘'이 상장검토 대상에 선정됐다.
이용자들의 투표를 통해 빗썸 상장 암호화폐를 결정하는 픽썸의 2라운드 투표 결과 '큐브'와 '하이콘'이 상장검토 대상에 선정됐다.

암호화폐를 거래소에 상장할지 여부를 이용자들의 투표로 결정하는 빗썸의 '픽썸'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들도 투표서비스 도입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이미 바이낸스와 후오비 등 글로벌 상위 거래소들도 '픽썸'과 비슷한 상장투표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다. 해외에서도 검증된 서비스 모델인만큼 국내 거래소들도 적극적으로 상장투표 모델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상장투표를 위해서는 투자자 대상 정보공개가 우선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투자정보 공개를 통한 신뢰도 확보라는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 시세하락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벤트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픽썸, 투명성 강화한 3라운드 투표 이달 개시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상장투표 서비스 '픽썸'이 이달 중으로 3라운드 투표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1, 2라운드 상장투표를 진행한 빗썸은 3라운드부터는 후보 공개 검증 과정과 투표 후 투표 전수조사 등의 절차를 추가하기로 했다.

1, 2라운드를 통해 일부 이용자들의 부정투표 등이 발견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빗썸은 더욱 투명한 투표를 위해 보안인증 등을 강화하고, 투표 이후에도 전체 표를 전수검사키로 한 것이다.

픽썸에 대한 반응은 뜨겁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픽썸 라운드에 신청하는 프로젝트들이 4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가운데 4~5개 프로젝트만 라운드 투표에 진출한다는 것은 사전 검증절차가 까다롭고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빗썸은 이미 3라운드 투표 후보 신청도 마무리했다. 현재 사전 검증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곧 3라운드 투표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비트 '프로젝트5' 등 상장투표 서비스 늘어난다

빗썸의 '픽썸'이 화제가 되면서 이와 비슷한 상장투표를 도입하는 거래소들도 늘어나고 있다. 탈중앙화 거래소인 올비트는 지난달 30일부터 '프로젝트5'라는 이름의 상장투표를 내달 4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5는 단순 투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암호화폐 거래량까지 비교한다. 올비트의 자체 암호화폐인 '에이팟'을 활용한 거래인 '에이팟마켓'에 상장된 암호화폐들이 경쟁을 펼친다. 투표기간 중의 거래량과 투표량, 거래계정 수 등이 평가지표로 합산된다. 현재 코인어스의 '시너스(CNUS)', 피블의 '피블코인(PIB)' 등 5개 암호화폐가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1, 2, 3위에게는 올비트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마켓 상장과 업비트의 원화 마켓 상장 추천도 이뤄진다.

중소 암호화폐 거래소인 캐셔레스트도 상장투표 서비스를 곧 시작한다.
캐셔레스트의 자체 암호화폐인 'HRT'를 활용한 투표다. 2월 중에 세차례 투표를 진행해 1위를 차지한 암호화폐를 캐셔레스트에 상장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투표가 진행되면 투표를 독려하는 이벤트도 진행하는 등 커뮤니티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다"며 "거래소들도 상장투표를 진행하면서 각 프로젝트에 대한 자세한 분석 자료 등을 내놓는 등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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