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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컴퓨터 전원공급장치 ‘파워렉스’ 매물로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1 08:36

수정 2019.02.11 08:36

3월 14일 본입찰…부채 90억 추산
[fn마켓워치] 컴퓨터 전원공급장치 ‘파워렉스’ 매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컴퓨터 전원공급장치 제조업체 파워렉스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당초 예비적 우선매수권자를 확보하는 스토킹호스 방식 매각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원매자 찾기가 어려워 공개경쟁입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워렉스 매각주간사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오는 22일까지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기로 했다. 이후 예비실사를 거쳐 3월 14일 본입찰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매각은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및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본 유치를 통해 이뤄진다.

파워렉스는 1996년 설립된 컴퓨터 주변기기 제조 및 유통 업체다.
본사는 경기 광명에 있다. 설립 당시부터 2000년 초중반을 거치며 컴퓨터 대중화 시기를 맞아 사세를 키웠다. 컴퓨터 구동 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 전력공급장치(파워 서플라이) 시장에서 업계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펼쳐지며 매출이 감소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내놓은 신제품은 성능 미달 논란에 휘말리며 경영난이 심화됐다.

결국 파워렉스는 지난해 6월 3억원의 기업어음을 변제하지 못해 부도 처리됐다. 여기에 지분 70%를 보유한 대표 곽승철 씨가 회사 자금을 횡령한 채 잠적하며 파워렉스는 채권단 관리 하에 들어갔다.
현재 파워렉스의 부채규모는 약 90억원대로 추산된다.

지난해 말 기준 곽승철 대표이사가 회사 지분 70%를 가진 최대 주주다.


IB업계 관계자는 “PC 조립의 대중화로 파워 서플라이 REX 시리즈는 상위권 수준의 인기를 누렸다”며 “하지만 저가 공세를 이겨낼 수 없었고, 대주주의 회사 자금 횡령 및 잠적이 결정적인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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