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사업하는 연예인 '이름의 무게감' 느껴야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1 17:21

수정 2019.02.11 17:21

[기자수첩] 사업하는 연예인 '이름의 무게감' 느껴야

클럽 '버닝썬'이 말 그대로 뜨겁게 불타고 있다. 클럽 관계자들과 경찰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김모씨의 주장 이후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됐고, 아직까지 식을 줄 모른다. 오히려 클럽 내 성관계 장면으로 추정되는 영상까지 유포되면서 세간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실 폭행·경찰 연루 의혹만으로도 화제로 떠오르기 충분했던 이번 사건은 유명 연예인 빅뱅의 승리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면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승리도 연루된 것 아니냐, 당시 현장에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들이 끊임 없이 제기됐다. 승리도 경찰 수사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도 나왔다.


짧지 않은 기간 침묵을 지키고 있던 승리는 문제가 확산되자 "당시 현장에 없었고, 실질적 경영자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승리의 이 같은 해명은 그와 버닝썬을 둘러싼 논란을 불식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곳곳에서 '책임감이 없다' '해명으론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방송을 통해 뛰어난 경영감각을 뽐내며 성공한 사업가 이미지를 구축한 승리였기에 여론의 반응은 더욱 싸늘했다.

요식업 경영에 참여했던 개그맨 박성광도 최근 비슷한 논란에 휩싸이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술집에서 '선정성 논란'이 불거지자 "홍보에만 참여했을 뿐 실질적인 경영은 지인이 담당했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선 "자신의 이름까지 내건 가게에 대한 책임감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뛰어난 감각과 트렌드를 꿰뚫는 안목이 있는 연예인들이 사업에 뛰어드는 것을 문제시할 이들은 없다. 오히려 팬들은 그들을 응원하고, 그들의 유명세로 인해 사업이 승승장구하는 경우가 많다. 사업장의 미디어 노출도 비교적 쉬워 일반 사업자와는 출발선 자체가 다르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때문에 그들은 더 무게감 있는 책임의식을 지녀야 한다.

자신의 이름을 내거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아야 한다.
'잘될 땐 내 사업, 안될 땐 네 사업'이라는 식의 마인드는 팬들에겐 배신감을, 고객에겐 실망감을 안겨줄 뿐이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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