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한-러 '극동지역 비즈니스 협력 확대' 모색...'한국 투자자의 날' 개최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2 13:54

수정 2019.02.12 13:54

-북방위, 러 극동투자수출지원청과 공동으로 한국서 첫 개최  
한국과 러시아 정부 및 기업이 모여 '극동지역 비즈니스 협력 확대'를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와 KOTRA, 한국무역협회는 러시아 극동투자수출지원청과 공동으로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한국 투자자의 날'을 개최했다. 올해가 3번째로 한국 개최는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는 현재 극동지역 11개 지역을 관장하는 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이면서 러시아 국가 북극개발위원회 위원장인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가 직접 참석해 양국간 극동지역 협력 및 북극 관련 업무 등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

특히 트루트네프 부총리는 "블라디보스톡 내 국제의료특구 지정을 통해 외국 의료진 진료 및 외국산 의료장비 인증문제 해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한국 의료기관의 극동러시아 진출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트루트네프 부총리는 한국 기업들과의 1:1 면담을 직접 주관하며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개별 면담과 비즈니스 다이얼로그로 이루어진 이번 행사에는 현대건설, 롯데상사, 부산대병원, 동화기업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및 기관 30여개가 참석해 다양한 진출방안을 모색했다.
베르쿠트(항만개발·운영), 페스코(물류·운송), 로세티(전력발전·배전) 등 한국과의 협력의지가 강한 러시아 유력기업도 대거 참석했다.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은 "극동 러시아를 기점으로 북방 경제권에 에너지·화학·토목 프로젝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관심을 드러냈다. 이호석 부산대병원 부원장은 "극동러시아 진출의 가장 큰 걸림돌인 의료특구가 조속히 지정된다면, 부산대병원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의료 시스템 및 힘찬병원과의 협업 방안 등을 모색하여 현지 진출 타당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충익 롯데상사 대표이사도 "작년 연해주 지역에서 인수한 영농법인을 통해 생산하는 대두, 옥수수를 기반으로 다양한 농업 분야에 투자를 통하여 종합 영농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극동지역의 광활한 영토를 바탕으로 미래 식량자원 확보 및 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권구훈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은 "한국 투자자의 날 행사를 통한 우리기업의 투자애로 청취와 해소가 극동지역 교역액 세계 1위를 한국이 유지하는데 원동력이 되었다"며 평가했다.


향후 북방위는 △신북방정책의 주기적 성과점검 △정부차원의 한러 교역·투자 활성화 대책 수립 △기업 투자애로 해소 등을 통해 가시적인 투자성과 창출과 한·러 수교 30주년인 내년에 한·러 교역액 300억 달러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