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박종건 서큘러스 대표 "매장 안내·노인 간호… 로봇 일자리 더 늘어날 것"

로봇 전용 앱 스토어 개발

스마트폰의 용도는 무궁무진하다.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카메라가 되기도, 게임기기나 내비게이션이 되기도 한다. 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는 플랫폼은 구글(플레이 스토어)과 애플(앱 스토어)의 주요 수입 원천 중 하나다.

박종건 서큘러스 대표(사진)는 로봇 역시 앱을 다운로드하면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 예컨대 안내기능이 담긴 앱을 실행하면 관공서, 매장 등을 방문한 고객을 안내·접대하고 노인복지 관련 앱을 실행하면 건강관리·정서적 교감 기능을 수행하는 로봇으로 변신하는 식이다.

이를 위해 서큘러스는 로봇 전용 앱 플랫폼인 '봇스토어'를 만들고 관련 생태계를 빚어나가고 있다. 박 대표는 "봇스토어의 앱은 로봇이 다양한 직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가 세운 새해 목표는 로봇일자리 만들기다. 그는 로봇이 인류의 실생활 곳곳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많은 로봇업체가 로봇의 정교한 움직임과 같은 하드웨어에 집중할 때 박 대표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진했다. 그는 게임,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다. 그는 삼성SDS에 재직할 당시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사내벤처에 도전해 일정 부분 성과를 내기도 했다.

박 대표는 사내벤처를 일군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물리적으로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에 로봇분야를 택했다. 8년간 삼성SDS에서 누린 안정적 직장생활을 청산하려 하자 주변의 만류도 만만치 않았다. 쉽사리 성과가 나지 않는 로봇분야이다 보니 투자를 유치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알파고 열풍'이 뜻하지 않은 행운이 됐다. 2016년 초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자 덩달아 로봇분야의 투자 문턱도 낮아진 것이다. 박 대표는 당시를 회상하며 "그때 로봇사업에 관심이 집중돼 투자를 받을 수 있었는데, 조금이라도 시기가 안 맞았으면 창업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큘러스가 만든 '파이보'는 1인가구를 위한 소셜로봇이다. 서큘러스는 파이보를 소셜로봇이 아닌 반려로봇이라고 부른다. 반려로봇은 소셜로봇이라는 용어가 한국 사람들에게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다는 이유로 생각해낸 대체어다. 박 대표는 "로봇이 좀 더 발전하면 사람보다 더 가까운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까운 시일 내에 2종류의 로봇일자리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내로봇과 혼자 사는 가구와 아이, 노인을 돌보는 로봇이다. 박 대표는 "컴퓨터가 비싸서 쉽게 구매하기 어려웠던 과거에는 정부가 구입해서 학교에 보급했다"며 "로봇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파이보를 앞세운 로봇 소프트웨어 활용사례를 넓혀 이 같은 기회를 초기에 잡겠다는 각오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