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박성현 일문일답>"우즈가 공을 다소 왼쪽에 두라고 조언해줬다"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4 17:29

수정 2019.02.14 17:29


프로골퍼 박성현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박성현 프로 후원 조인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솔레어 리조트 앤 카지노(Solaire Resort and Casino)는 이날 여자 골프사상 최고 조건으로 2년간 후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9.2.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사진=뉴스1
프로골퍼 박성현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박성현 프로 후원 조인식'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솔레어 리조트 앤 카지노(Solaire Resort and Casino)는 이날 여자 골프사상 최고 조건으로 2년간 후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9.2.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사진=뉴스1
"훈련을 잘 마무리한데다 샷 컨디션 등 전체적으로 좋은 느낌이라 올해가 기대된다."
'남달라' 박성현(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3년차인 2019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필리핀 기업인 블룸베리 리조트 앤 호텔과 후원 계약 조인식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다. 박성현은 이 기업과 여자 골프선수로는 역대 최고 대우인 2년간 70억원 조건으로 계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음은 박성현과의 일문일답이다.

―최근 타이거 우즈와 함께 광고를 찍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땠는가
▲다시 생각해도 가슴이 떨린다. 촬영장에 도착해서 걸어가는데 우즈가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에 '잘못 봤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외였다. 가까이서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TV나 사진으로만 보던 선수와 악수하고, 말도 하는 상황이 꿈처럼 느껴졌다. 생각보다 되게 마른 체형이라 놀랐고, 친절했다. 그날은 제가 은퇴할 때까지 못 잊을 하루가 될 것 같다. 좋은 말도 많이 해줘서 큰 힘이 됐다.

―아리야 주타누간과 세계 1위 경쟁을 계속할 것 같다. 어떤가
▲주타누간도 지겨울 것 같다. 주타누간과 경쟁 구도는 제게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보다)어리지만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올해도 함께 경기할 일이 많을 것 같은데 세계랭킹도 (1위 자리를) 왔다 갔다 할 것 같다. 연습하면서 세계 1위에 다시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생각은 주타누간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연습을 하는 것이 제게 큰 도움이 됐다.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늘었다고 하는데.

▲신제품을 테스트 후에 사용 중이다. 지금 테일러메이드 제품을 쓰는데 제게 잘 맞는 드라이버라 비거리가 다소 늘었다. 우즈도 저와 같은 클럽을 쓰는데 거리가 늘었다고 하더라.

―필리핀 기업과 계약했는데 필리핀 투어 대회 출전 계획은 있는가
▲3월 초에 한 차례 나가기로 돼 있다. 메인 후원 계약을 맺기 전에 초청받은 대회인데 그때 이미 나가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처음 나가는 투어라 기대된다. 필리핀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19살까지 훈련을 계속했던 곳이고 음식도 좋은 나라다.

―후원사가 카지노 회사라는 점에서 생각이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떤가
▲필리핀에 어릴 때부터 갔지만 솔레어 리조트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계약 관련 이야기를 듣고 홈페이지를 찾아봤는데 정말 큰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고 호텔에 카지노를 운영하는 회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미국 호텔에는 카지노가 있는 경우가 많아 거부감은 없었다. 그냥 감사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에 좋은 선택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매니지먼트 회사를 통해 전했다.

―지난 시즌 3승을 했지만 부족한 점도 느꼈을 것 같은데.

▲많은 부족함을 봤다. 겨울 훈련에 그런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한 효율적인 연습을 하려고 노력했다. 샷이 불안정했는데 일단 올해는 샷에 대해 느낌을 찾은 것 같아 연습 만족도는 꽤 높았다. 또 그동안 퍼트에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올해 테일러메이드에서 여러 퍼터를 테스트하게 해줘서 감이 좋아졌다.

―메이저 포함 5승을 목표로 잡았는데 특별히 우승하고 싶은 대회가 있다면
▲일단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 역시 달성하고 싶은 제 마음속의 목표다.

―우즈가 어떤 조언을 해주었는가
▲제가 공 위치가 다소 오른쪽에 있는 편인데 우즈가 '드라이버샷 할 때 공 위치가 너무 오른쪽 발에 가깝다'고 조언해줬다. 그러면서 공을 좀 왼쪽으로 옮기라고 했는데 저는 그렇게 하면 공이 잘 안 맞는 스타일이다. 그래도 팁을 줬으니까 그에 따라 연습을 했고 왼쪽에 공을 두고도 좋은 타이밍을 찾는 방법을 알게 됐다.

―체력 보강은 많이 했는가
▲시즌 막판이 되면 살이 많이 빠진다.
그래서 마지막 몇 개 대회에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지 않고서는 일관된 샷을 하기가 어렵다. 그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매일 조깅이나 체력 운동에 신경을 많이 썼다.
올해 하반기 대회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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