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장-康장관, 한미동맹 '굳건' 재확인
방위비 분담금으로 '삐걱' 절충하며 복원
美주도 비핵화 과정서 한국 역할도 중요
방위비 분담금으로 '삐걱' 절충하며 복원
美주도 비핵화 과정서 한국 역할도 중요
최근 한미관계는 주한미군 주둔에 따른 방위비분담금협정 과정에서 미국이 지난해 이어진 협상을 뒤엎고 '미국의 이익'만을 주장하면서 이상 기류가 흘렀고, 북한매체들은 이와 관련, 한미관계를 이간질하려 했지만 결국 지난 10일 양쪽의 의견을 절충했고 타결에 성공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뉴욕 코리아 소사이어티 메인홀에서 열린 강연에서 "방위비분담금 타결로 한미동맹은 굳건함과 복원력을 과시하게 됐다"면서 진정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이루는 과정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핵심 견인차로 꼽았다.
강경화 장관도 같은 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중동평화와 안보증진 관련 장관급 회의 참석을 계기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과 만나 "한미동맹이라는 확고한 안보적 토대를 기반으로 향후 북한의 비핵화를 진전시켜 나가자"는 일치된 입장을 확인했다.
한국과 미국의 당국자들이 만나 한미동맹의 필요성과 강화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의례적인 일이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을 불과 2주도 안 남긴 비상한 상황이라는 점에 한미공조 재확인은 한국의 입장을 미국에 전하는 한편 미국의 대북 협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북미대화의 당사자는 미국과 북한이지만 한국도 비핵화 문제의 직접 당사국이고, 남북관계 개선을 주도하고 향후 비핵화 과정에서 이를 촉진할 '인센티브'를 줄 여력이 있는 만큼 정상회담 전 굳건한 한미공조 확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아직도 논의 중이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8일 평양에서 열린 북미실무협상은 양측의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됐고 다음 주 2차 실무협상이 예정돼 있다. 정상회담 막판까지 조율과 공방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문 의장과 함께 방미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 따르면 미국의 북핵 실무대표인 스티브 비건 국부무 대북정책특별대표는 물리적 시간 부족을 이유로 "정상회담 이후에도 협상을 계속해야할 것 같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으로선 더 많은 협상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미간의 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한국의 입장이 배제돼서는 안 되는데, 그런 차원에서 미국과 사전조율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일치된 의견이 들고 나간다면 미국의 대북 협상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