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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수도권 필패론 어불성설"… 吳·金은 정체성 놓고 설전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5 17:36

수정 2019.02.15 17:36

한국당 당권후보 첫 TV토론.. 黃 "보수 빅텐트에 모이게 할 것"
吳 "중도층 흡수할지 고민해야".. 金 "나갔다 들어온 吳 반성부터"
자유한국당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5일 오후 경기 부천 OBS 경인TV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자유한국당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15일 오후 경기 부천 OBS 경인TV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들의 첫 TV토론이 15일 열린 가운데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후보 간 물고 물리는 논쟁이 벌어졌다. 황교안 후보는 자신에 대한 확장성 제한과 내년 총선 수도권 참패론에 대해 "누가 만든 말인지 모르겠다"고 응수했고, 오세훈 후보는 과거 서울시장 후보직 사퇴를 비롯한 탈당전력 공세에 "저는 당을 위해 싸운 전사한 장수였다"고 반박했다. 최근 5·18 광주민주화운동 비하 논란으로 당 윤리위에 회부됐던 김진태 후보는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인 게 문제"라고 비판했다.

■黃, 확장성 제한 우려에 정면 반박

이날 OBS 경인TV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황 후보는 자신에 대한 수도권 필패론 제기에 "누가 만든 말인지 모르겠다"며 "제가 하면 선거필패라는 말, 제가 알기로 한국당에선 없다"고 말했다.
오 후보가 자신이 중도층 지지를 흡수할 후보임을 강조하면서 황 후보로는 내년 총선에서의 수도권 필패를 주장한 것에 정면대응한 것이다, 황 후보는 "자유우파 가치를 잘 알리면 문재인정부 폭정과 한국당 역량을 이해해주고 선택해줄 것"이라며 "이러면 수도권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황 후보의 이 같은 답변에 오 후보도 "(황 후보가) 수도권 총선 필패라는 말을 들어본 적 없다고 하니 정말 큰일이구나 싶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황 후보는 "제가 당대표가 되면 다시는 계파 문제가 언급 안되도록 할 것"이라며 "헌법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분들이 한국당 빅텐트에 모이게 될 것이다. 진정한 통합을 이루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가 황 후보에게 범보수 빅텐트 구성방안에 대해 질의하자 황 후보는 "빅텐트는 한 사람이 만드는 게 아니다"라면서 "지금은 한국당 안에서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지만 우리의 뿌리가 튼튼해지면 어우러질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빅텐트 구성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고, 할 수 없는 사람이 있다"며 "아마 황 후보나 김진태 후보가 된다면 대한애국당을 끌어안는 데 그칠 수밖에 없다. 중도층을 어찌 흡수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吳 vs. 金, 정체성 놓고 논쟁

오세훈 후보와 김진태 후보는 정체성 논쟁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오 후보의 과거 새누리당 탈당 및 바른정당 창당 참여 등의 전력을 강조하면서 그의 전대 출마 명분을 비판했다. 이에 오 후보는 "후배한테 이런 질타를 받으니 가슴이 아프다"며 "지난 20년 세월을 회고해 보면 제가 당에 기여한 게 적지 않은데 이런 비판을 들으니 한번 나갔다 온 것이 주홍글씨란 생각이 든다. 더욱더 봉사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 후보도 가만있지 않았다. 오 후보는 "정당도 정통보수와 개혁보수, 균형이 잡혀야 앞으로 나간다"며 "지나치게 개혁보수 가치를 가볍게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나갔다 들어오신 분의 충고는 사양한다. 진중한 반성이 필요하지 않나"라며 "아스팔트에서 당을 지킨 사람에게 하실 말씀은 좀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자신에 대한 우경화 지적에 김 후보는 오 후보를 겨냥, "당신은 좌경화하겠다는 말인가"라며 정체성 논쟁을 이어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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