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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제주소주 푸른밤 "안방 먼저“…전국 매출 150억 목표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6 14:35

수정 2019.03.17 21:18

문성후 총괄본부장 “전통시장으로, 축구장으로…”
지역 밀착 마케팅 고삐…제주시장 5% 점유 목표  
문성후 제주소주 총괄본부장
문성후 제주소주 총괄본부장

[제주=좌승훈 기자] 전국에는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이 50% 이상으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을 비롯해 10개 업체가 있다. 이중 신셰계그룹이 2016년 12월 인수한 ㈜제주소주는 업계 막내다. ㈜제주소주는 2017년 9월 '푸른밤 짧은밤(16.9도)'과 '푸른밤 긴밤(20.1도)' 등 2종을 선보였다. 푸른밤은 휴식, 순수함 등 제주도가 지닌 감성적 이미지에 제주도에 대한 추억과 낭만을 더해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성후 제주소주 총괄본부장은 “푸른밤은 제주 향토기업으로서, 무엇보다도 안방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 올리는 게 관건”이라며 “보다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통해 지난해 2.5% 수준인 지역시장 점유율을 올해 5.0%로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푸른밤은 이에 따라 차별화된 소통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통시장과 함께 하는 ‘푸른밤’ 한마당 축제를 운영하고, 지역사회 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축구단 ‘푸른밤 FC’를 만들었다. 미래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해 2030세대 전담 TFT(태스크포스팀) 운영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제품 공정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장 견학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에 있는 제주소주 푸른밤 공장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에 있는 제주소주 푸른밤 공장

■ 그룹 유통망 의존도 낮춰 전국 브랜드 성장 목표


그동안 부진한 실적 만회를 위해 전국 시장 개척과 수출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제주 전 지역을 비롯해 전국 이마트 매장, 신세계백화점, 트레이더스,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신세계그룹 유통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다. 문 본부장은 소주는 시장 특성상 편의점이나 대형 할인매장 같은 가정 채널뿐만 아니라, 일반 음식점과 주점 등 유흥 채널로 판매처를 확보하는 게 사업 성패의 관건“이라며 ”푸른밤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그룹 유통망에 의존한 판매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본부장은 특히 “푸른밤은 올해부터 국군복지단에 긴밤 360㎖, 짧은밤 360㎖, 담금주(과실용, 25%) 4.5L 등 3종이 비면세 운영물품으로 신규 선정돼 전국 2000여개 군마트 납품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초도 물량으로 13만병이 납품됐다.

또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해썹) 인증마크가 부착된 200㎖, 400㎖, 640㎖, 1.8L '푸른밤 담금주' 4종 페트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9월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으로부터 전제품 해썹 인증을 획득했다. 문 본부장은 “페트 제품은 깨질 염려가 없고, 휴대가 간편해 다양한 야외 활동에 적합한 재질”이라며 “제주의 청정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투명한 색상의 페트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푸른밤 미니어쳐 세트
푸른밤 미니어쳐 세트

■ 군납 물량 확대…서울 도심 속 ‘푸른밤살롱’ 운영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아름다웠던 제주도의 ‘푸른밤’을 추억할 수 있도록 지난 4월 80㎖ 미니어쳐 세트도 내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문 본부장은 “푸른밤 미니어쳐 세트는 손잡이가 있어 여행 도중 휴대하기 편리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시장 개척에도 나서 2017년 10월 이마트 몽골 1· 2호점에 2만4000병을 납품한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도 2차 수출을 진행했다. 올 들어서는 일본과 동남아, 미국 등에도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푸른밤 매출 목표액은 150억원이다, 지난해보다 80.7%가량 높게 설정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통한 가정용 소주 판매뿐만 아니라, 유흥채널 판매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제주 출신 가수 ‘소유’를 모델로 CF영상을 제작, ‘제주도의 푸른밤’ 등의 음원을 발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푸른밤살롱 매장 /사진 제공 = 신세계푸드
푸른밤살롱 매장 /사진 제공 = 신세계푸드

문 본부장은 “푸른밤은 제주의 깨끗한 화산암반수를 사용하고, 제주 화산송이로 3중 정제, 5단계에 걸친 초정밀 여과과정, 72시간 숙성 공법 등으로 다른 제품과 차별화한 게 특징”이라며 "앞으로 판매망을 더 적극적으로 개척해 푸른밤이 제주지역뿐 아니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서울에 문을 연 푸른밤살롱은 제주도에 가지 않고도 아름다운 섬의 정취를 느끼면서 식사할 수 있는 곳이다.
'푸른밤' 소주와 제주하면 떠오르는 생선회와 흑돼지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제주도 특산물인 유자를 넣어 만든 한라산 모양의 생크림 케이크인 `제주 한라산 백록담 케이크`는 케이크 상단에 푸른밤 소주를 한 잔 부어 먹는다.
달콤한 생크림과 은은한 유자향이 이색적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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