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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필리핀 현지은행, 한진重 2대 주주로(종합)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9 10:46

수정 2019.02.19 10:46

조남호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 전액 무상감자·소액주주 등 구주 무상감자 추진
채권단 70% 출자전환 28일까지 완료 조건…수빅조선소는 포기

한진중공업 지배구조 변화 예상
(조남호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2018년 3·4분기 기준)
산업은행 등 채권단 60% 후반
필리핀 현지 5개은행 20%대
소액주주 등 유통주식 10%대
조남호 회장 및 특수관계인 31.67→이사회·주총 결의시 전액 무상감자
[fn마켓워치]필리핀 현지은행, 한진重 2대 주주로(종합)
필리핀 현지은행이 한진중공업의 2대 주주에 오른다. 수빅조선소(HHIC-Phil) 기업 회생절차에 따른 한진중공업의 연대보증채무 해소 조건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 채권단은 지난 18일 KDB산업은행에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협상안을 공유했다.

협상안에 따르면 필리핀 현지은행들은 수빅조선소에 제작금융으로 제공한 4600억원(4억1200만달러) 가운데 1666억원을 한진중공업 지분 약 20%로 대체한다. 나머지 금액은 수빅조선소 지분가치로 책정됐다. 지난해 3·4분기 기준 한진중공업의 수빅조선소 지분(99.99%)에 대한 장부가격은 6316억원이다.


이는 국내 채권단이 전체 채권 70%를 출자전환 결정할 경우 지분을 계산한 값이다. 산은은 채권단에 약 2000억원(30%)의 채권을 남기고, 오는 28일까지 출자전환을 끝내야 한다고 통보했다. 적기에 출자전환을 결정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를 막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 및 특수관계인(지난해 3·4분기 기준 31.67%)에 대한 지분은 전부 무상감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소액주주 지분을 포함한 나머지 구주에 대해서도 60% 이상 무상감자를 검토하고 있다. 완전자본잠식의 경우 통상 구주 전액 감자가 원칙이다.

협상안과 관련 채권단은 산은에 필리핀 현지은행과의 협상 및 의사결정 관련 원본 데이터를 요구했다. 손실을 감수한 출자전환을 위해서는 각 채권은행들이 최고 수준의 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출자전환 안에는 산은의 고통분담도 일부 포함됐다. 유동화 매출채권을 출자전환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담보부 채권을 다수 가지고 있는 산은에 비해 다른 채권단은 무담보 채권으로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산은은 한진중공업 매출채권을 약 1200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연말까지 인천 율도부지·동서울터미널 매각도 추진한다. 다만, 부산 영도조선소는 제외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출자전환을 통해 한진중공업은 부분 자본잠식상태에 놓일 것”이라며 “자산 매각을 통해 자본잠식 상태 해소를 도모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지난 2016년 채권단과 자율협약 체결 후 2500억원 규모의 신규자금을 지원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자산총계 2조7101억원, 부채총계 3조4523억원을 기록했다. 완전자본잠식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3일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한편 조 회장의 경영권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채권단은 조 회장이 물러나도록 하고, 전문경영인을 새로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채권단이 자율협약 연장을 결의하기 위한 7차 안건 중 기타사항에는 ‘계열주 현 임기(2019년 3월 28일) 만료 즉시 등기이사에서 물러난다’고 돼 있다.
여기서 계열주는 조 회장을 의미한다는 채권단의 판단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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