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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중국은 빼고 간다" 게임사 해외사업 전략 달라졌다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9 17:15

수정 2019.02.19 20:25

다른 시장으로 눈돌리기 시작
2년간 판호 발급 중단돼..매출 치명타 입은 게임사 "중국시장 열리면 그때 다시…"
한편에선, 기다린 김에 좀 더…
"워낙 큰 시장이라 포기 못해..조만간 판호발급 재개될 것"
희망끈 놓지않고 마케팅 지속
"일단 중국은 빼고 간다" 게임사 해외사업 전략 달라졌다

중국 신규 게임 출시 허가증인 판호가 자국 게임에 한해서 재개된 가운데 우리나라 게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판호 발급이 나오지 않아 게임사들이 사업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있다. 한국 게임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중국 쪽 사업을 접는 게임사도 나오고 있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외자판호 발급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국내 게임사의 사업 계획이 대폭 수정되고 있다. 중국 쪽 사업은 배제하는 업체와 판호 발급을 새롭게 신청하고 기대하는 업체로 양분되는 모습이다.

■해외시장 전략, 中 제외 움직임

올해 게임사들의 해외 전략에서 중국 시장이 제외되고 있다.

중소게임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을 크게 보고 매출 계획의 절반정도로 잡았는데 지난 2년간 판호발급이 되지 않아 회사가 타격을 입었다"라며 "회사 입장에서는 중국 시장을 빼고 가는게 낫다고 판단했다.
지난해까지는 가능성을 고민했었는데 결과적으로 치명적이었던 것 같다. 경영상으로 배제하고 판호가 풀리면 그때 서비스를 하는게 맞다"라고 토로했다.

대형게임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중국을 우선으로 고려 했지만 계속 우선으로 두면 회사에는 위기가 온다"라며 "중국 시장이 재개되면 플러스 알파가 되겠지만 중국이 아닌 다른시장을 먼저 겨냥하는 등 해외시장 전략이 수정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게임을 관장하는 주무부처가 바뀌어서 기존에 신청해 놓은 판호들의 발급재개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4월 게임산업 주무부처는 광전총국에서 공산당 산하 선전부로 바뀐 바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존 꽌시는 텐센트, 알리바바 등에게 유리했지만 꽌시가 변경되면서 텐센트가 고전하고 있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10개의 판호를 신청했다면 바뀐 부처로 10개 모두 그대로 이관되는건 맞지만 승인이 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설명했다.

■韓 IP 지우는 편법 등장

중국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쉽게 사업을 접지 못하는 일부 게임사는 한국 게임사의 그림자를 지우고 편법적으로 중국에 판호 신청을 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국회사에서 만들었다고 알려지면 판호 받기가 불리하기 때문에 중국회사에 라이센스를 주고 그래픽 리소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며 "한국 게임 지식재산권(IP) 영향력을 갖고 싶으면 해당 게임 IP 이름의 단어가 들어가야하는데 그런 걸 빼버리고 중국 자국 게임 처럼 재탄생 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中공략 확대

반대로 우리 게임에 대한 중국 판호 발급 재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업체도 있다. 이들은 새롭게 판호발급을 신청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온페이스게임즈는 지난해 말 게임 퍼블리셔인 37인터렉티브엔터테인먼트와 신작 모바일 FPS 게임 '컴뱃 솔져2'의 중화권 합작 개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온페이스게임즈에 따르면 조만간 판호 발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올해 중반기에는 중국 모바일 시장에 퍼블리싱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팔로워들을 보유하고 있는 왕홍들과 전략적으로 손을 잡고 중국 전체 온라인 시장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돌입했다.

한빛소프트의 대표 PC 온라인 게임 '오디션'은 중국 시장 서비스를 확대한다.
중국 현지 퍼블리싱 파트너사인 나인유가 베이징 치후360과 채널링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360 가입유저들은 기존 아이디 그대로 나인유에서 서비스 중인 '오디션'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최근 중국 게임시장 판호 발급 재개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360과의 채널링 계약이 중국 시장 공략 확대를 위한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리듬액션게임인 오디션이 중국 시장에서 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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