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귀여워야 살아남는다" 은행도 캐릭터 전쟁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9 17:39

수정 2019.02.19 18:38

카뱅 '카카오프렌즈' 케뱅 '라인'  친근한 캐릭터로 실적 성장가도
신한·우리·농협 새 캐릭터 앞세워 비대면 금융플랫폼 경쟁력 강화
신한은행의 새 캐릭터 쏠 익스플로러스
신한은행의 새 캐릭터 쏠 익스플로러스

은행권을 중심으로 캐릭터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물론 시중은행들도 자체 캐릭터를 만들어 모바일 플랫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프렌즈 체크카드'는 지난해 말 기준 총 647만장이 발급됐다. 출시 한 달 만에 200만장 이상이 발급됐고, 지난해 11월에는 600만장을 돌파했다.

캐시백 등 다양한 혜택도 있지만 어피치, 라이언, 무지, 콘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디자인이 주효했다. 대중적 인기가 있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적극 활용해 소장 욕구를 끌어냈기 때문이다.


모임통장 등 금융상품과 모바일뱅킹 앱 내에서도 캐릭터를 적극 활용해 보수적이고 딱딱한 은행 이미지를 탈피하고, 모바일 기반의 인터넷전문은행을 각인시키면서 카카오뱅크는 출범 1년 6개월 만에 고객수 800만명을 돌파했다. 케이뱅크도 이에 맞서 '라인프렌즈'를 활용한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를 운영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네이버와 협업해 브라운, 샐리, 초코, 코니 등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선택해 체크카드 발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시중은행들도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시스템에 캐릭터 마케팅을 다시 강화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2월 신한S뱅크, 써니뱅크, 스마트 실명확인, 온라인 등기, S통장지갑, 써니 계산기, M-Folio 등 6개 금융 앱을 한데 모은 통합 모바일뱅킹 앱인 '쏠(SOL)'을 내놓으면서 새로운 캐릭터인 '쏠 익스플로러스'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북극곰과 두더지, 북극여우 등을 형상한 캐릭터들을 앱 내에 배치해 친근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쏠은 출시 1년여 만에 카카오뱅크와 비슷한 850만명의 가입 고객수를 확보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2015년 모바일뱅킹 '위비뱅크'의 캐릭터로 꿀벌을 형상화한 '위비프렌즈' 선보였고, KB국민은행도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 '리브(Liiv)'와 함께 캐릭터 '리브'를 내놨다. NH농협은행은 2016년 모바일뱅킹 '올원뱅크' 출시와 동시에 아기공룡 캐릭터인 '올원프렌즈'를 내놓고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는 상황 속에서 고객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소통의 창구 역할로 캐릭터 활용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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