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신사업 확장 나선 대기업들 "블록체인 스타트업 잡아라"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0 18:19

수정 2019.02.20 18:19

SK텔레콤, 한화갤러리아, 코오롱 등 대기업들이 블록체인·암호화폐 분야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보통 자체적으로 연구개발(R&D)에 나서거나 전문인재를 영입해 스스로 미래 먹거리를 모색했던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분야에서는 '스타트업 동맹'을 활발히 확장해 가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서 해당 비즈니스모델(BM)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유망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다음 달 초 확정, 발표할 예정인 총 45억 원 규모의 '블록체인 민간주도 국민 프로젝트'는 대부분 금융, 제조, 정보통신기술(ICT) 등 전통산업 대표주자들과 블록체인 관련 중소형 벤처·스타트업들이 서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퍼블릭·프라이빗 블록체인과 디앱(dApp, 분산형 애플리케이션), 스마트 컨트랙트(블록체인 기반 조건부 자동계약체결) 기술 등을 기반으로 제안 사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업종 간 장벽은 사라지고, 대·중소형 벤처 간 수평적 관계도 마련됐다는 후문이다.

SK텔레콤이 블록체인 테크 스타트업 해치랩스와 함께 올 상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 스마트 전자계약 시스템을 공동개발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치랩스는 스마트 컨트랙트 보안감사와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업체다.

SK텔레콤은 최근 현대자동차, 한화손해보험, 알토스벤처스 등과 함께 금융위원회로부터 예비인허가를 받은 신규 손해보험사(인핏손보·가칭)를 통해서도 벤처·스타트업을 위한 개방형 보험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일례로 알토스벤처스가 투자한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이 금융당국과의 라이센스 이슈로 인해 자체적으로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디지털 보험 상품을 출시할 수는 없지만, 인핏손보의 개방형 보험 플랫폼을 활용하면 가능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화갤러리아도 자체 온라인 쇼핑몰에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법정통화를 기준으로 가격변동성을 줄인 가치안정화폐) 관련 블록체인 업체인 테라와 협력 중이다.

코오롱그룹 내 각 계열사들 역시 블록체인·암호화폐 스타트업과 적극 협력 중이다.
체인파트너스 자회사인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업체 코인덕은 코오롱하우스비전과 주거임대료를 암호화폐로 결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달 말 첫 결제 사례가 나올 예정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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