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제주 숙박업계 빈방 수두룩…5년 새 126%↑ 생존경쟁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1 13:09

수정 2019.02.21 18:02

객실 과잉공급·관광객 감소세…1월중 66개소 휴·폐업
제주도, 숙박시설 업종 전환·불법 숙박업체 단속 강화 
제주시 연동 번화가인 '누웨모루'거리(옛 바오젠거리). 한한령 이전,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fnDB
제주시 연동 번화가인 '누웨모루'거리(옛 바오젠거리). 한한령 이전,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fnDB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내 관광숙박업계가 객실 공급 과잉으로 벼랑 끝에 내몰렸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의 한국 단체 방문을 막는 한한령(韓限令)이 건재한 가운데, 우후죽순 늘어난 제주도내 호텔들은 공실 문제로 생존 기로에 서 있다.

2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을 기준으로 도내 숙박업체 수는 5180개소에 객실이 7만1790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3년의 2292개소·3만6335실에 비해 5년 새 업체수는 126.0%, 객실수는 97.6%나 증가한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관광숙박업 416개소·3만2195실 ▷휴양펜션업 97개소·857실 ▷일반(생활)숙박업 783개소·2만6087실 ▷농어촌민박업 3865개소·1만1809실 ▷유스호스텔 19개소·842실이다. 이중 관광숙박업은 2013년의 194개소·1만7617실에 비해 업체수는 114.4%, 객실수는 82.7% 증가했다.

반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016년 1585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7년 1475만명, 지난해 1433만명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 한때 폭증했던 유커 겨냥 객실 확대, 후유증 커

더욱이 2017년 3월 중국 정부의 한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전, 유커가 몰리던 시기에 인허가를 받은 호텔들이 잇달아 문을 열면서 공급과잉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숙박업계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휴·폐업 업체도 속출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1월에만 휴업을 하거나 폐업한 숙박시설은 66개소나 된다. 농어촌민박이 56개소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관광숙박업 4개소, 유스호스텔 3개소, 휴양펜션업 2개소, 일반숙박업 1개소 순이다.


한편 도는 숙박업계 회생을 위해 불법 숙박업소 단속 강화, 숙박업소 수급관리에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도는 이에 따라 노후 숙박시설 업종 전환을 유도하고, 착공하지 않거나 준공하지 않는 관광숙박사업장은 행정처분 절차를 적극 밟을 계획이다.
아울러 불법 숙박업 시설에 대해서도 행정시와 자치경찰, 제주도관광협회 주관으로 ‘불법숙박업소 신고센터’와 ‘불법숙박 단속 보안관’제를 운영하는 등 상시 감시체제로 기능을 강화키로 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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