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에어컨 생산라인은 벌써부터 "바쁘다 바빠"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22 09:58

수정 2019.02.22 09:58

LG전자 직원들이 20일 경남 창원사업장에서 휘센 씽큐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직원들이 20일 경남 창원사업장에서 휘센 씽큐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여름 성수기가 한참 남았지만 에어컨 제조업계는 생산라인 풀가동을 서두르고 있다. 찜통더위가 매년 반복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에어컨 수요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서다.

22일 LG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8일 경남 창원의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올해 들어 창원공장의 에어컨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늘었다.
LG전자는 지난해의 경우 2월부터 생산라인을 풀가동했다. 지난 2017년에는 3월부터 시작해 9월까지 풀가동해 에어컨 수요에 대응했다.

삼성전자의 에어컨 생산라인 풀가동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 회사는 판매추이를 분석해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의 경우 삼성전자는 3월부터 생산라인을 풀가동했다. 지난 2017년에도 3월경 풀가동해 8월 무렵 생산라인 운영을 정상화했다. 약 5개월 동안 밤낮 없이 주말에도 공장을 돌린 셈이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생산라인 풀가동 시기도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유위니아와 대우전자도 미리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날씨와 수요 흐름에 따라 풀가동 시기를 조율할 예정이다.

에어컨 제조업체는 지난 2~3년간 에어컨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에어컨 생산계획을 효율적으로 재수립했다. 에어컨 수요가 여름 성수기 특정 기간에 몰려 생산·배송·설치 등이 지연되면서 소위 '에어컨 대란'이 발생해서다.

게다가 에어컨이 사계절 가전으로 자리 잡으면서 연중 고르게 생산해야할 필요성도 커졌다. 업체들은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것을 감안해 에어컨 신제품에 공기청정 기능을 필수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에어컨이 기존에는 여름에만 사용됐다면 이제는 사시사철 쓸 수 있는 가전이 된 것이다.

판매 분산을 위한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에어컨 제조업계는 이달부터 에어컨을 미리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각종 할인 혜택을 내걸었다. 삼성전자는 3월 31일까지 신형 에어컨 구매시 가격 할인이나 포인트를 제공한다.
LG전자와 대유유니아는 각각 최대 70만원, 40만원 상당의 혜택 제공으로 판매확대에 나서고 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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